울산화학단지 모니터링 사진./ 낙동강유역환경청 제공
울산화학단지 모니터링 사진./ 낙동강유역환경청 제공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첨단 광학장비를 활용해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벤젠 노출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국내 최초 연구가 국제 환경독성 전문 학술지 Toxics에 실렸다.

낙동강유역환경청(낙동강청) 대기측정분석팀은 2024년 한 해 동안 시계열·공간 분석을 통해 특정 시간대 및 위치에서 벤젠 고농도 노출 특성을 정밀 파악했다.

이번 연구는 낙동강청 측정분석과 정준식 연구사(교신저자, 보건학 박사)와 이동근 연구원(제1저자)이 공동 수행했으며, 논문 제목은 ‘Me-DOAS’다.

Toxics는 SCI(E)급 국제 학술지로 독성학 분야 Q1, 환경과학 분야 Q2에 속하는 저널로 환경독성·유해화학물질 연구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매체다.

연구팀은 울산미포국가산단을 대상으로 이동형 광학장비(Me-DOAS)를 탑재한 차량을 통해 2024년 한 해 월 1회 이상, 하루 4차례씩 측정을 수행했다. 분석 결과 겨울철과 야간(22~24시) 및 심야(1~3시) 시간대에서 유독 높은 벤젠 농도가 반복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부산지방기상청의 분석 결과와도 일치했다. 10~3월 사이 복사 역전층과 고도 12km 침강역전층 형성으로 인해 대기 정체 및 축적 현상이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야간 공정 가동 패턴까지 더해져 복합적 배출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정준식 연구사는 “실시간 측정을 통해 특정 공정과 연계된 배출원을 정밀 추적할 수 있었으며, 노출 특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맞춤형 관리대책 마련의 근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정 구역에서는 고농도 벤젠이 반복적으로 검출됐고, 이에 따라 관계 부서 및 사업장과의 정보 공유 및 간담회, 정밀 점검 등 후속조치도 이뤄졌다.

이는 환경당국이 과학적 데이터 기반으로 실효성 있는 VOCs 관리 대책을 설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서흥원 청장은 “정부가 보유한 첨단장비를 적극 활용하여 산업단지 내 VOCs 배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될 만큼 학문적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주민 건강 보호와 대기질 개선, 그리고 지속가능한 환경관리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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