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삼천리'라는 이름을 공유하고 있는 두 개의 상장기업이 있다. 하나는 국내 도시가스 업계를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 삼천리㈜, 다른 하나는 자전거 산업의 대명사로 불리는 삼천리자전거㈜다. 얼핏 보면 한 그룹 소속의 계열사로 보이지만,  두 회사는 지배구조와 사업영역 모두 완전히 독립된 별개의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 같은 뿌리에서 성장한 두 회사…이제는 산업별 리더로

삼천리라는 브랜드의 기원은 1955년 故 유성연, 이장균 회장이 공동으로  설립한 삼천리연탄기업이다. 도시가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삼천리㈜와, 국내 자전거 산업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삼천리자전거㈜. 

삼천리㈜는 서울·경기·인천권을 아우르는 도시가스 공급망과 집단에너지 사업, 그리고 최근에는 수소·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기아자동차의 모태가 된 경성정공에서 시작되었다. 1944년 김철호 기아자동차 창업자가 경성정공을 설립한 것이 삼천리자전거의 시초이다. 이후 1979년, 기아산업(기아자동차의 전신)에서 분리되어 독립적인 회사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전기자전거·스마트 모빌리티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화를 추진 중이다.

■ 브랜드는 공유, 경영은 독립…‘삼천리’ 이름 아래 따로 또 같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두 회사를 혼동하는 사례가 적지 않지만, 이는 오히려 삼천리라는 브랜드가 그만큼 오랜 신뢰와 인지도를 쌓아왔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두 회사 모두 코스피 상장사로서 독자적 경영과 책임을 기반으로 산업 내 위상을 높이고 있다.

각기 다른 산업에서 '에너지'와 '모빌리티'라는 미래 키워드를 중심으로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삼천리㈜와 삼천리자전거㈜는, 이름만 같을 뿐 다른 길을 걷는 ‘독립적 브랜드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삼천리 사옥 /삼천리 제공
삼천리 사옥 /삼천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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