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2025년 8월, 국내 도시가스 도매요금이 민수용은 동결되고 산업용과 발전용은 인하되는 등 차등적인 조정 양상을 보이며 에너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7월에 이어 8월에도 요금 인하 흐름이 이어지면서 산업계의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가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 7월 인하 흐름의 지속과 8월 조정의 특징
앞서 2025년 7월부터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도매요금은 평균 0.477원/MJ 인하된 바 있다. 이는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세로, 주로 산업용과 발전용 부문의 요금 부담 완화에 기여했다. 특히 산업용의 경우 7월 요금이 18.2884원/MJ에서 17.2965원/MJ로 0.9919원 하락하며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인하 폭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8월 도매요금은 민수용, 산업용, 발전용 전반에서 7월 대비 일부 항목 인하 또는 평균 유지 양상을 나타냈다. 민수용 중 주택용은 20.8495원/MJ, 일반용은 19.0904원/MJ로 7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가계의 요금 부담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국제 원료비 상승 압력을 공급비로 일부 전환하여 민수용 요금의 급격한 변동을 억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산업용은 17.0729원/MJ로 7월의 17.2965원/MJ보다 다시 하락하며 인하 기조를 이어갔다. 도시가스 발전용 요금 또한 열병합은 16.3486원/MJ, 연료전지는 14.8272원/MJ로 7월의 인하 흐름을 지속했다.
■ 국제 유가와 환율에 민감한 요금 구조
8월 기준 요금 구성을 살펴보면, 원료비 비중이 민수용 85%, 산업용 92.2%, 열병합용 85.8%로 매우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공급비 비중이 작기 때문에 국내 도시가스 요금은 국제 LNG 가격과 환율 변동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국내 소비자 요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도매요금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심의와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이후 각 도시가스사는 확정된 도매요금에 자체 공급비를 더해 시·도지사의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소매요금을 산정한다. 이러한 복잡한 절차로 인해 지역별, 도시가스사별로 최종 소비자가격이 상이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이번 8월 도매요금 조정은 △국제 LNG 가격 및 환율 변동 △원료비 비중의 과도한 상승 △민수용과 산업용 간 차등요율 유지라는 세 가지 주요 특징을 보였다. 에너지 업계는 향후 글로벌 가스 가격의 안정화 여부가 국내 가스요금 완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민수용 요금의 경우,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언제든 인상 압력을 받을 수 있어 가계의 에너지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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