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미국 조지아 배터리 공장 조감도/SK이노베이션 제공
SK온 미국 조지아 배터리 공장 조감도/SK이노베이션 제공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전기차(EV) 시장의 급속한 확대와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EV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 시장이 향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 연구 기업 밸류에잇스 리포트(Valuates Reports)의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EV NMC 배터리 시장은 2024년 228억 달러(약 31조 3000억 원) 규모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14.8%를 기록하며 708억 달러(약 97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각국의 친 전기차 정책과 규제가 시장 수요 견인

이러한 시장의 급성장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가속화되고 있다. 먼저, 각국의 친(親)전기차 정책과 규제가 시장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유럽의 'Fit for 55' 프로그램,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인센티브, 인도의 EV 보조금 제도 등이 대표적인 예다.

다음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채택이 급증하는 추세가 주요 원인이다. 2030년에는 일부 시장에서 전기차가 신차 판매의 최대 90%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대용량 NMC 배터리 팩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또한, 고니켈 NMC 811 및 NMCA 음극으로의 전환과 같은 기술 발전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고 코발트 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하며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프라 확장 역시 중요한 성장 동력이다.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20~150개 이상의 새로운 기가팩토리(대규모 배터리 공장)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배터리 생산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및 마일드 하이브리드 전기차(MHEV)에서도 전력 밀도와 연비 향상을 위해 NMC 배터리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36V 및 48V NMC 배터리 수요 급증

EV NMC 배터리 시장의 성장은 몇 가지 두드러진 트렌드에 의해 더욱 강화되고 있다. NMC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중요한 중급 및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프리미엄 EV의 주행 거리 이점을 제공한다.  또한, 전기 자전거, 스쿠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확산으로 36V 및 48V NMC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배터리 전압 측면에서는 48V 초과 견인 배터리가 300~800V 팩을 통해 순수 전기차(B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에 전력을 공급하며 시장에서 가장 큰 가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 제조 변화도 중요한 트렌드다. 중국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CATL, BYD, CALB와 같은 주요 기업이 이끌고 있다.   유럽과 북미 또한 기가팩토리 투자에 속도를 내며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원자재 보안을 위해 니켈, 망간, 코발트 공급망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며 조달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NMC 배터리는 다양한 전압 유형으로 생산되며 각기 다른 응용 분야에 사용된다. 주요 제품 유형 및 응용 분야를 보면  12V는 고급 전기차 및 보조 시스템에, 24V는 경상업용 및 산업용 전기차에, 36V는 전기 자전거, 마이크로 모빌리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저전압 부문)에 사용된다. 또 48V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전기 오토바이 (가장 큰 저전압 점유율)에, 고전압(>48V)은 순수 전기차(B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에 사용된다.

주요 응용 분야로는 NMC 배터리 용량의 대부분을 소비하는 전기차(BEV 및 PHEV)와 함께, 특히 충전 인프라가 제한된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차(HEV)가 있다. 

전 세계 EV NMC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플레이어로는 CATL,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BYD, 삼성SDI, SK온, CALB, EVE에너지, 노스볼트, 엔비전 AESC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생산 역량 확대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EV NMC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산업의 성장과 함께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고니켈 NMC 811 중요 장점 많아 

 EV NMC 배터리 시장에서 고니켈 NMC 811은 높은 에너지 밀도, 코발트 함량 감소, 향상된 수명 및 내구성 등 중요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NMC 811 배터리는 니켈 비중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킨다.  이는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거리를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하여, 운전자가 더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니켈 비중을 높이고 코발트 사용량을 줄인 고니켈 배터리는 코발트 가격 변동성에 대한 영향을 줄이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배터리 생산 비용 절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발트 함량을 줄이고 니켈 함량을 높임으로써, NMC 811 배터리는 반복되는 충전-방전 주기에도 성능 저하율이 낮아져 배터리 수명이 연장되는 이점을 제공한다. 

물론, NMC 811은 높은 에너지 밀도를 제공하지만 안정성 측면에서는 기술적인 도전 과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들은 이러한 과제를 극복하며 고니켈 NMC 811 배터리를 통해 전기차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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