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여수시청 제공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여수시청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그동안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장기간 불황에 빠졌으나 중국이 생산량 조절에 나서 이제 저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생산량 확대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자 공장 가동률을 조절한 것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페셜티 확대에 주력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반등할지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중국 영향 ‘글로벌 에틸렌 생산설비’ 규모 50% 증가

지난해 석유화학업계는 혹독한 시기를 겪었다. 경기침체로 인해 시장 수요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이 자급률을 확대하며 시장에 저렴한 물량을 쏟아내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았다. 중국의 공격적 투자로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중국은 2020년부터 대표적인 기초소재인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나프타 분해설비인 NCC를 확대했다.

중국으로 인해 글로벌 에틸렌 공급과잉 규모는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까지 도달했다. 2023년 글로벌 에틸렌 생산설비 규모는 2013년 대비 50%나 증가한 2억3,000톤으로 추정됐다. 중국의 지속적인 생산 시설 증설로 한때 50%대에 이르던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수출 비중은 30%대로 급감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시기 플라스틱 수요가 늘자 대규모로 공장을 신설하고 증설했다. 對中 수출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중국 수요 위축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2030년에는 對中 수출이 2010년 대비 절반 이하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중국이 석유화학제품 자급화를 넘어 일부 제품에서는 수출국이 돼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대중국 수출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더욱이 베트남, 인도 등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중국과 극심하게 경쟁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국내 석유화학 구조 개편 필요성 지속 제기

업계, 정부에 연구개발·세제·규제 개선 등 건의

■국내 석유화학업계, 스페셜티 제품 확대

이같은 현실에서 반전 상황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불황에 빠진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반등 태세를 갖추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물론 전제 조건이 있다. 범용 제품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페셜티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데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이러한 태세로 전환해 일각에서는 “이제 저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은 생산량 조절에 나서며 관련 산업이 위축된 상황임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4월과 5월 중국의 폴리에틸렌(PE) 생산량은 각각 224만톤과 226만톤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3.9% 감소했다. 생산량 확대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자 공장 가동률을 조절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최대 국영 정유 업체이자 석유화학 기업인 시노펙은 지난해 1분기 -4,08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3,48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석유화학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생존 전략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페셜티 제품을 확대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에 2025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범용 제품 매출 비중을 30% 이하로 낮추고 첨단소재 매출은 8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석유화학업계는 정부에 사업재편 시 적극적인 인센티브와 정책금융 확대 등을 요청했다. 이에 정부는 업계의 건의 사항을 관련 부처들과 협의를 통해 석유화학업계 경쟁력 강화방안을 지속적으로 구체화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안덕근 장관 주재로 열린 주요 석화기업 사장단 간담회에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산업부는 4월 민관 합동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협의체’를 출범한 후 업계의 의견을 지속 수렴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여수 고무 제2공장/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 여수 고무 제2공장/금호석유화학 제공

이 같은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와 타이어 등 전방 시장에서 점진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력인 타이어용 합성고무 역시 더욱 적극적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차세대 고기능성 합성고무의 기술 격차도 지속 확대 중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풍력발전기 블레이드와 도료 등의 원료가 되는 에폭시수지의 6만톤 증설로 수요가 증대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 다양한 합작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금호석유화학과 합작하는 HBPA(폴리카보네이트, 에폭시 등의 원료) 확대다.

금호미쓰이화학은 MDI(경질우레탄폼) 20만톤 증설 프로젝트와 지속 가능 제품군 확대를 통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분기까지 완료될 MDI 20만톤 증설 프로젝트는 친환경 원료 재생 기술이 도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 가능 제품군 확대 분야에서는 식물성 원료 기반의 폴리우레탄 시스템 기술 개발과 바이오 플라스틱 인증 획득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올해 말까지 EPDM 7만톤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활유 점도개질제 시장 진입을 위한 고기능성 제품군 개발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자동차 소재 부문도 연구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스페셜티로 희비 교차

올해 2분기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은 중국발 공급과잉 역풍으로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나 고부가가치 소재인 스페셜티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은 흑자 폭을 키우며 실적 회복 흐름을 보였다.

산유국인 중동까지 석유화학 분야 투자를 확대해 범용 제품에서의 경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스페셜티 제품 생산을 확대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석화기업의 올해 2분기 경영 실적을 보면 금호석유화학과 DL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실적이 개선됐음을 나타냈다. 금호석유화학은 1,1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DL케미칼과 코오롱인더스트리도 각각 939억원, 59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금호석유화학은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했으며 DL케미칼은 흑자로 전환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년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직전 분기 비교 94.1%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들 3사의 공통점은 스페셜티 제품이 주력이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력 제품인 타이어용 합성고무, 의료용 고무장갑 원료로 쓰이는 NB라텍스의 매출이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DL케미칼의 실적 개선 역시 고부가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였다. 지난해 판매를 본격화한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와 폴리부텐(PB)은 판매량이 최근 들어 크게 증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타이어코드의 판가 인상과 최근 증설을 마친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수지(PMR) 관련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이익률을 견인했다.

다른 기업들의 실적 상승 요인을 분석해 보면 고부가 제품의 매출 영향이 두드러졌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2분기 32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고부가합성수지(ABS) 사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SK케미칼은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31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8.9% 늘었으며 이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코폴리에스터 사업을 확장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초화학 사업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은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1,1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691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특히 기초화학 부문은 영업손실이 1,392억원에 달했다. 이는 첨단소재 부문과 스페셜티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이 9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비된다.

 

롯데케미칼의 여수 헤셀로스 공장/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의 여수 헤셀로스 공장/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 고부가가치 사업 창출 주력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은 스페셜티 제품 확장을 통해 불확실한 대외 상황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도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2월 롯데정밀화학의 대표 스페셜티 제품인 헤셀로스 생산공장을 롯데케미칼 여수 개발부지에 건설을 완료해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헤셀로스는 EO와 펄프를 원료로 하는 셀룰로스 유도체로 수용성 페인트, 생활용품, 화장품 등 산업 분야에서 점성과 보습성을 부여하는 첨가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공장 건설을 통해 롯데케미칼은 헤셀로스 제품의 주요 원료인 에틸렌 옥사이드를 기존 육상운송이 아닌 배관을 통해 신설 공장으로 안전하게 공급과 위탁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EO는 고압가스로서 기존에는 육상운송을 통해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에서 롯데정밀화학 울산 공장으로 원료를 조달받고 있었으나 이번 여수 헤셀로스 공장 완공으로 약 1만톤의 해당 제품 원료 조달부터 생산이 한 곳에서 이뤄지게 된다. 이를 통해 롯데정밀화학은 스페셜티 소재인 헤셀로스 사업확장에 한층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여수 헤셀로스 공장 준공을 비롯한 상업 생산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양사 간 협력사업이다. 롯데케미칼은 EO 제품의 판매와 헤셀로스 위탁 생산을 통한 수익을 창출하고 롯데정밀화학은 안정적인 원료 조달을 통해 미래 성장 토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은 기능성 첨단소재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스페셜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기능성 첨단소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삼박LFT는 4월 전남 율촌 산단에서 신규 컴파운딩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삼박LFT는 소재 사업 확대와 생산기술 고도화를 통한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2021년 율촌1산단 246,871㎡(7만4,678평)에 총 4,500억원을 투자해 1단계 기능성 첨단소재 제조사업을 진행하는 협약을 순천시, 광양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맺었으며 2022년 5월 부지 구매를 완료했다. 이후 공장 착공을 위한 설계 등 제반 사항 등을 진행했고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인 삼박LFT 율촌산단 공장이 2025년 이후 본격 가동되면 ABS, PC 등 컴파운딩 소재가 약 50만톤의 국내 최대 생산 규모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에는 70만톤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박LFT는 기존의 충남 아산, 예산 공장은 자동차와 전기전자용 LFT, TPO등의 기능성 특수 컴파운드 소재를 지속 생산하며 이번에 신설되는 율촌산단 공장을 통해서는 TV,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과 휴대전화, 노트북 등의 IT기기, 자동차,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ABS, PC 등의 컴파운딩 소재를 생산한다.

그에 따라 제품에 따른 기술 고도화와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삼박LFT는 롯데그룹 화학군의 첨단소재 생산을 전담하는 회사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목표로 컴파운드 생산기술을 축적하고 생산 경쟁력을 확보해 향후 고부가 컴파운드 소재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능성 소재 생산 전문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왼쪽에서 네번째부터)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이사, 노관규 순천시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 등이 신규 컴파운딩 공장 착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롯데케미칼 제공
(왼쪽에서 네번째부터)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이사, 노관규 순천시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 등이 신규 컴파운딩 공장 착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롯데케미칼 제공

■세계 석유화학 생산능력 24% 영구 폐쇄 위기

중국 공급과잉 등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은 자산을 매각하고 노후 설비를 폐쇄하거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저렴한 원자재에 맞춰 설비를 개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과 중국에서 신규 공장이 들어서며 공급과잉이 여러 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들 기업들은 원유를 에틸렌과 프로필렌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추가로 통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업체인 우드 매켄지는 2028년까지 세계 석유화학 생산능력의 약 24%가 영구 폐쇄될 위기라고 추정했다. 특히 중국에서 장기간 생산설비 증설이 이뤄진 탓에 이번 업황 둔화 사이클이 통상적인 경우인 5∼7년보다 더 오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아시아 기업들이 가장 힘든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평가됐다.

우드 매켄지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프로필렌 마진은 마이너스로 돌아서 손실이 톤당 평균 20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럽은 올해 마진이 톤당 300달러로 조금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나 이는 2년 전보다 30% 낮은 수준이다.

대만 포모사는 1년간 나프타 분해 시설 3곳 중 2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사우디 석유화학회사 사빅과 엑손모빌 등은 “고비용 문제로 유럽에서 일부 설비를 영구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 기업들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가동률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설비가 정유공장과 통합돼 석유화학 시설만 구분해 가동을 중단하거나 처분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기업들은 친환경 제품 수요를 확대하는 것에 따라 저탄소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해 마진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LG화학·롯데케미칼 간 ‘빅딜’ 재부상 관심 고조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0.6%대를 기록하며 2000년대 들어 가장 저조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급과잉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 등 4개사의 석유화학 재고 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7조1,513억 원으로 반년 만에 16.5% 증가했다.

산유국 중동, 석유화학 분야 공격적 투자

범용 제품, 글로벌 공급과잉 확대

중국의 기술력 확대와 설비 증설로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자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 개편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공세와 더불어 중동까지 석유화학 업종 경쟁에 가세해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중동의 석유화학 시설은 2027년까지 차례로 착공되며 가동을 시작한다. 중동에서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 1,123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산업부는 범용 제품에서 고부가·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R&D), 세제, 규제 개선에 대한 업계 건의를 검토하고 있다. 기업활력법 적용에 따른 인센티브도 포함된다. 업계 건의가 수용될 경우 해당 기업은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인수합병(M&A)과 기업 분할·합병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혜택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업계는 여천NCC의 구조 개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천NCC는 지난 1999년에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합작해서 세운 에틸렌을 비롯해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021년 4분기부터 11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사업 지속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또한 올해 말 합작 투자 계약 기간도 종료될 예정이다.

그로 인해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통매각 등 여러 가능성을 보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간의 ‘빅딜’도 재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범용 나프타분해시설(NCC) 부문 통합 또는 합작법인(JV) 설립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주요 품목별 8월 수출 증감률(%)/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주요 품목별 8월 수출 증감률(%)/산업통상자원부 제공

■8월 수출 석유화학 6.9% 증가

글로벌 석유화학 시황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으나 범용 제품으로는 더 이상 수익성을 확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동의 석유화학 투자 등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페셜티 제품 개발 확대 등 사업전략이 필요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수출이 역대 8월 중 최고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11.4% 증가한 579억달러(약 77조5,000억원), 수입은 6% 증가한 541억달러를 나타내며 무역수지가 38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2022년 8월 수출액 566억달러를 2년만에 넘어섰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가 지난해보다 38.8% 급증하며 전체 수출을 이끈 가운데 석유화학도 6.9% 증가했고 석유제품은 1.4% 증가했다. 특히 석유화학은 신증설 설비 가동 확대로 인해 수출 물량이 증가했으며 유화 제품 수출단가의 전년 대비 회복 등에 힘입어 5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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