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로리를 통해 소형저장탱크에 LPG를 충전하고 있다./신영균 기자
벌크로리를 통해 소형저장탱크에 LPG를 충전하고 있다./신영균 기자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12월 국내 LPG 공급가격이 동결되거나 kg당 10원에서 20원 가량 소폭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아람코사의 CP 2개월 연속 인하, 원·달러 환율 상승, 정부의 유류세 인하율 축소, 동절기 난방 수요 등이 서로 상방과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며 상충하는 상황이라 LPG 수입사인 SK가스·E1은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수적 가격 결정에 무게를 둘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인상되거나 인하되지 않는 등 변동성이 미미해 SK가스와 E1이 12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반영 요소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18일 기준 국제유가는 미국이 러시아를 추가로 제재할 가능성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을 시작한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이날 Brent는 전일 대비 배럴당 0.69달러 상승한 64.89달러에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 WTI는 전일 대비 0.83달러 상승한 60.74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Dubai는 전일 대비 0.15달러 하락한 64.48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전월 대비 Brent는 배럴당 0.07달러 상승, WTI는 0.11달러 하락, Dubai는 0.07달러 상승한 가격이다. 원·달러 환율은 19일 오전 11시 45분 기준 1465.00원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재 국내 외환시장 전문가 다수는 올해 연말 환율이 1400원 이상에서 1450원 미만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P 연속 인하 하방압력 · 환율 상승 상방압력 작용 등 상충 

'프로판 소폭 인하 · 부탄 세금 인상분 반영' 가격 구조 유지 가능성 커

 

이러한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짚어볼 사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가 최근 2개월 연속 CP를 인하했다는 점이다. 아람코사는 지난달 10월 프로판 가격을 전월 대비 25달러 인하한 톤당 495달러, 부탄은 전월 대비 15달러 인하한 톤당 475달러로 결정한데 이어 이달 11월에도 프로판은 전월 대비 20달러 인하한 톤당 475달러, 부탄은 전월 대비 15달러 인하한 톤당 460달러로 결정했다.

이에 SK가스와 E1은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이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는 등 상승 추세임에도 11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Kg당 17.08원 인하했다. 다만 부탄은 이달 1일부터 적용된 정부의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에 따라 환원된 세금 kg당 17.08원, ℓ당으로는 약 9.97원을 반영했다. 이는 가격 인하가 세금 인상분으로 상쇄돼 사실상 부탄은 동결이라고 할 수 있다.

 

LPG 충전소/신영균 기자
LPG 충전소/신영균 기자

앞서 정부는 지난달 말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12월 31일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한다고 발표했으나 휘발유 인하율은 기존 10%에서 7%로 축소하고 경유와 LPG 부탄 인하율은 15%에서 10%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 전 대비 휘발유는 리터당 57원, 경유는 리터당 58원, LPG 부탄은 리터당 20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하나 인하율 축소로 휘발유는 기존 738원에서 이번달부터 763원, 경유는 494원에서 523원, LPG 부탄은 173원에서 183원으로 올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각각 리터당 25원, 29원, 10원 등 가격 인상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 부분에서 핵심은 최근 2개월 간 CP 연속 인하가 12월 선적분 원가에 후행 반영되는 구조를 감안할 경우 국내 LPG 공급가격 결정 과정에서는 하방압력으로 작용해 kg당 15원 안팎 수준의 추가 인하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나 원·달러 환율 상승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율 축소, 동절기 난방 수요 확대 등은 상방압력으로 작용 중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SK가스와 E1이 12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동결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나 이달 11월과 동일하게 '프로판 소폭 인하·부탄 세금 인상분 반영'이라는 가격 구조를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용어 설명

프로판(Propane / C₃H₈) = 탄소 3개와 수소 8개로 이루어진 LPG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취사·난방 등 가정용, 산업용, 농업용, 자동차용 연료로 사용한다.

부탄(Butane / C₄H₁₀) = 탄소 4개와 수소 10개로 이루어진 LPG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휴대용 가스레인지, 캠핑용 부탄캔, 라이터 연료, 자동차 연료, 석유화학 원료 등으로 사용한다. 

CP(Contract Price) = 사우디 아람코사가 매월 말 발표하는 국제 LPG 거래 기준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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