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한국수자원공사(사장 윤석대)가 보유한 ‘AI 정수장’ 기술이 국제적인 인정과 함께 글로벌 물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달 27일 중국 난징대학교에서 열린 국제표준화기구(ISO) 상하수도서비스 분야 스마트물관리 워킹그룹(ISO/TC224/WG15) 국제회의에서 자사의 AI 정수장 기술에 대한 신규 제안이 승인됐다고 4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신규 제안(New work item Proposal)이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승인되면서 AI 정수장에 대한 국제표준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글로벌 물관리 혁신 이끌어
AI 정수장은 수돗물 생산과 공급 전 과정에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디지털 물관리 시스템이다.
해당 기술은 자원과 에너지의 최적화를 가능하게 해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적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 1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글로벌 등대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23년부터 AI 정수장 글로벌시장 선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을 통해 국제 표준화 작업을 주도해 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를 통해 미국수도협회(AWWA) 등 주요 국제 기관들과도 긴밀히 협력하며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AI 정수장 국제 표준화 첫발
이번 신규 제안이 승인된 ISO/TC224는 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산하의 상하수도서비스 분야 기술위원회로 스마트물관리를 위한 국제 표준을 개발하는 중요한 기구다.
전세계 35개국이 참여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투표 참여국의 2/3 이상이 찬성, AI 정수장 기술의 국제 표준화가 확정됐다. 향후 3년간 표준화 작업을 진행한 후 오는 2027년까지 최종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제안 안인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식수 서비스 관리 가이드라인’은 공공 및 민간 수도서비스 업체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제공 시 필요한 규격과 사양을 정의하는 지침을 포함하고 있다.
이 표준이 채택되면 ISO 회원국인 172개 국가들은 해당 기술을 따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전 세계적으로 AI 정수장 기술이 확산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진출 본격화...해외 협력 강화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승인에 대해 “AI 정수장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물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국제 표준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누산타라’에 추진 중인 탄소중립 정수장에 AI 정수장 기술을 우선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물관리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더불어 기술 진단 및 표준 도입 자문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그동안 AI 정수장 기술개발에 있어 물관리 전문성과 AI 기반 예측 분석에 특화된 디지털 분야의 강소기업들과 협업해 왔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동반 진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국제표준 승인으로 AI 정수장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글로벌 물시장에서의 선도적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문숙주 한국수자원공사 수도부문장은 “이번 ISO 신규 제안 승인은 AI 정수장에 대한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괄목할만한 성과”라며 “한국수자원공사의 초격차 물관리 기술을 통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물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 제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