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이상석 기자]삼성물산이 핑크수소 생산의 상업적 모델 검증을 위한 첫 파일럿 프로젝트에 사용할 설비를 노르웨이의 수소 기술업체에 발주했다.
NEL ASA의 자회사인 'NEL 수소 전기분해설비 AS'는 지난 3일(현지 시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10MW급 알칼라인 전해조 설비를 약 500만 유로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과잉 공급시간에 낭비되는 에너지를 활용해 원자력 발전에서 수소를 생산해 전반적인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게 되며, 핑크수소 생산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검증 목적으로 국내 최초의 원자력 발전과 연계된 수소 생산 부문의 시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올 1월에 양사가 맺은 태양광 기반의 오프그리드 발전 프로젝트 이전 계약에 이은 두 번째 협업으로서 이 프로젝트의 전극은 세계 최초의 완전 자동화 전해조 생산 라인인 노르웨이 Nel社의 헤뢰아(Herøya)반도의 시설에서 제작된다.
이번 시범 프로젝트는 원자력 연결 수소 생산의 경제성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해 핑크수소 생산의 확장성과 잠재적 수익성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운영 중에 직접적인 온실 가스 배출이 없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줌으로써 핑크수소 생산의 기술적, 경제적, 환경적 타당성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el ASA의 사장 겸 CEO인 호콘 볼달(Håkon Volldal)은 "삼성물산은 수소 산업에 대한 야심찬 계획을 가졌으며, 이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전해조를 제공하도록 다시 선정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에너지솔루션사업부 이병수 부사장은 "이 같은 선도적 프로젝트에 있어선 신뢰성 있는 전해 기술이 중요하다"며 "청정 수소 사업에서 더 많은 기회를 개발하기 위해 NEL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핑크수소는 원전에서 발생하는 전기와 고온의 증기를 활용,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환경친화적이다. 특히 원자력 인프라가 우수한 우리나라에선 1kg당 생산단가가 약 1.7달러로 그린수소(7.9달러)에 비해 훨씬 저렴한 핑크수소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GW급 대형원전 1기에서 연간 약 20만톤의 핑크수소가 생산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동해안 원전을 활용한 '수소경제 산업벨트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경북 울진 지역에서는 원전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기지 구축 사업'을 추진중이다. 다만 핑크수소가 국제 사회에서 청정에너지로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 및 그린수소 산업과의 불균형 등은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