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해운업계가 탄소감축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선박의 전통연료를 대체할 연료를 속속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LNG가 그동안의 정체에서 벗어나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노르웨이선급인 DNV는 지난 한 해 발주가 이루어진 대체연료추진선 515척 중 LNG추진선 수가 264척이라고 최근 집계했다. 2023년과 비교해 무려 103%나 급증한 수치다.
DNV에 따르면 LNG추진선 부문(LNG운반선 제외)에서 현재 운용 중인 물량이 642척, 수주잔량은 631척으로 모두 1,273척에 이르고 있다. 10년전인 2015년만 해도 62척이었던 수치가 10년 만에 무려 1,933% 증가한 것이다.
선종별로 LNG추진선 중 컨테이너선 비중이 가장 크다. 총 452척으로 현재 142척이 운항 중이며 310척이 수주잔량에 포함 돼 있다. 뒤를 이어 자동차운반선 208척(운항 중 56척, 수주잔량 152척), 원유탱커 126척(운항 중 78척, 수주잔량 48척) 탱커 116척(운항 중 71척, 수주잔량 45척) 순으로 집계됐다.
현재 운항 중인 선박 중 LNG추진선 비중은 GT기준 2.65%, 척수 기준 0.65%다. 수주잔량 중에서는 LNG추진선 비중이 GT 기준 26.44%, 척수 기준 9.48% 등으로 나타났다. LNG는 한동안 선사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하는 선박 대체연료로 자리매김했으나 보다 다양한 대체연료에 대한 가능성 검토가 이루어 지며 존재감이 한때 흔들린 적이 있다.
특히 메탄올의 도전이 거셌다. 영국의 조선 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Clarksons Research)는 지난 2023년 메탄올추진선(133척)이 LNG추진 근접할 정도로 발주가 늘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메탄올은 기술적 접근이 쉽지 않고 무엇보다 공급망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생물학적 공급원료(biological feedstock), 저렴한 재생 에너지, 그리고 이들을 연료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전해조(electrolyzer)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LNG추진선을 퇴출시키겠다고 선언했던 글로벌 선사들조차 친환경 연료에 대한 투자 대신 LNG추진선 발주를 다시 확대하는 양상이다. LNG는 현재까지 대체연료로서 가장 많은 선박이 건조, 운항되고 있고 경제성 측면에서도 향후 기대감이 높으나 이산화탄소 대비 약 28배에 이르는 메탄을 배출하는 ‘메탄 슬립’ 문제 등으로 반대 여론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 다만 향후 탄소 저감률이 높은 바이오LNG 또는 eLNG 등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바이오LNG의 경우 많은 연구에서 높은 경제성을 인정받고 있다.
■용어설명
*GT-총톤수(Gross Tonnage). 총톤수는 선박의 부피 단위로 GRT(Gross Register Tonnage) 라고 불리다 IMO 1969년도 TONNAGE 협약(1983년도부터 적용됨)에서 GT로 통일됐다. 용적톤(Capacity Tonnage)으로서 선각으로 둘러싸인 선체 용적톤에서 상갑판 상부에 있는 추진, 항해, 안전, 위생에 관계되는 구역을 차감한 전 용량의 톤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