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이상석 기자] 한 스타트업이 북미 최초로 철분이 풍부한 암석에 물과 촉매제를 주입해 화이트수소(천연수소) 생성 과정을 모방하는 기술에 본격 투자한다.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위치한 베마 하이드로젠(Vema Hydrogen, 이하 베마)이 상용 규모의 모의 지질학적 수소(SGH; simulated geologic hydrogen) 시추공 개발을 위해 1300만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한 것.
베마는 이 공정이 수소 1kg당 3kWh 미만의 에너지만 소비하며 생산 비용을 1달러/kg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엑스탄티아 캐피털과 프로펠러 벤처스가 공동 주도했으며 제로 카본 캐피털, 페이스 벤처스 등과 기존 투자자인 그랜섬 재단이 참여했다.
엑스탄티아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베마는 지하의 자연 발생 반응을 활용·강화해 저렴하고 청정한 수소를 생산하는 혁신적인 접근법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혁신 기술은 3kWh/kg 미만의 에너지 요구량으로 수소 균등화 발전 비용(LCOH)을 1달러/kg 미만으로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탈탄소화가 어려운 산업 부문에서 수소를 실행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고 수소를 에너지 매개체가 아닌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준다"며 "현재의 그린수소 생산 방식이 여전히 비용이 많이 들고 규모화 되지 않았으므로 이 방식의 경쟁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엑스탄티아는 이어 "베마의 솔루션은 화이트수소(천연수소)의 단점을 극복하면서도 앞서 언급한 모든 장점을 제공하는 대안"이라며 "베마는 이러한 자연 발생 반응을 최적화해 신뢰할 수 있고 환경 친화적이며 제어 가능한 가스 생산 공정에 의한 고순도 수소와 낮은 LCOH를 달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엑스탄티아는 "이는 그린수소와 화이트수소 모두에 대한 유망한 대안으로, 확장 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며 수요 중심지 근처에 시추공을 배치할 수 있어 물류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유하자면 화이트수소가 금을 캐는 것과 같다면 베마의 접근 방식은 연금술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 용어 설명
· 수소 균등화 발전 비용(LCOH; Levelized Cost of Hydrogen): 은 수소 생산에 드는 비용을 에너지 단위 당으로 환산한 경제성 분석 지표.
- LCOH 계산 방법
수소 생산에 드는 자본, 운영비, 연료비, 금융비용 등 모든 비용을 포함하며 총비용의 현재 가치를 총수소 생산량의 현재 가치로 나눈다.
- LCOH 추세
재생에너지 발전원가 하락과 가스 가격 상승으로 그린수소의 LCOH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수전해 기술에 따른 생산 단가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기술별 LCOH 차이도 축소될 전망이다.
- LCOH 관련 사례
2020년 국내 천연가스 추출방식의 전국 평균 균등화 수소원가는 1,841~4,409원/kg의 범위였으며 2023년 글로벌 '균등화 수소 원가'가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2050년 0.62달러/kg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