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DN 나주 본사 전경./한전KDN 제공
한전KDN 나주 본사 전경./한전KDN 제공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한국전력(한전)이 분산에너지 시대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장기 배전계획(2028년까지)'을 수립했다. 지난해 시행된 분산에너지법에 따라 수립된 이 법정 계획은 올해 하반기 대국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한전에 따르면 기존 3년 이하의 단기 계획과 달리 이번 장기 배전계획은 지역별 전력 수요와 분산에너지의 장기적인 보급 전망을 반영한 5년 단위의 종합적인 로드맵이다.

한전은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173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배전망 연계 분산에너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전체 발전원의 17% 수준인 약 26GW의 분산에너지가 2028년에는 20% 수준인 약 36GW로 약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존의 전기 사용자뿐만 아니라 다수의 발전사업자들도 배전망을 이용하게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현재 배전망에 연계된 분산에너지의 약 95% 이상은 태양광으로 주로 호남권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으로 영남권 등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고려한 전력망 운영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한전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지역별 상황에 맞는 배전망 증설과 운영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보고,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분산에너지 확대 전망을 반영하여 올해 상반기 중 장기 배전계획을 최종 마련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지역별 배전망 증설 정보, 운영 강화 방안, 신산업 및 분산에너지 활성화 등 주요 추진 정책을 대외에 공개할 계획이다.

한전은 이러한 계획 수립을 통해 급격히 변화하는 에너지 환경과 분산형 전원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안정적인 배전망 운영 체계를 구축하여 전력 공급 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한전은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장서며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분산형 전력 시스템 기반을 마련하여 국민에게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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