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호 H2리서치 대표 컨설턴트
▲남정호 H2리서치 대표 컨설턴트

[투데이에너지]

 그동안 기후변화 급증에 따라 탄소중립을 향한 각국의 목표 및 정책은 확대돼 왔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수소경제에 대한 투자도 증가해 왔다. 그러나 유럽의 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저성장, 미국 트럼프 정부의 화석연료 산업 강화, 여전히 높은 청정수소 가격 등은 단기적으로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늦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저성장으로 인한 정책적 지원 불확실성, 높은 투자 비용 등으로 수소 프로젝트 중단 및 지연 등이 발생하고 있다.

호주의 에너지 기업인 리진·우드사이드·포티스큐 등은 높은 생산 비용과 인프라 부족, 수소 시장 성장 지연 등으로 그린수소 생산 사업을 잇달아 중단했으며, 덴마크 에너지 기업 오스테드는 유럽 최대 청정메탄올 생산 프로젝트인 ‘플 래그십 1’의 개발을 중단했다. 또한 미국의 플러 그파워도 미국 뉴욕주에서 건설하던 그린수소 생산시설 프로젝트 건설계획을 중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5년은 수소시장에 있어 위기와 더불어 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우드매킨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은 미국에서 블루수소가 시장을 장악하고 그린수소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천연가스 중시 정책과 그린수소 대비 블루수소의 가격경 쟁력이 월등함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는 올해 미국에서 최소 3개의 대규모 블루수소 프로젝 트가 성숙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이로 인해 미국은 세계 최고의 블루 수소 생산국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미국 재무부와 IRS 는 1월 3일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45V 청정 수소 생산 세액 공제에 대한 최종 규칙을 발표 했는데 보조금 수령 기준 완화, 천연가스·석 탄·CCUS 이용 블루수소의 온실가스 배출 기준 마련, 퇴역이 임박한 일부 원자력 발전소에서 청정 수소 생산을 위한 보조금 수령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즉 그동안 그린수소를 중심으로한 청정수소 생산이 블루수소, 핑크 수소(원자력 기반 수소) 등 수소 가격의 경제성 확보를 위한 방향으로 다각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인 전해조 생산 능력에서 중국이 이미 전 세계 생산량의 50%를 넘어서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그린수소의 또다른 우려요인은 천연수소(화이 트수소)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전 세계 천연수소의 잠재적 매장량 5조6천억 톤으로 추정되며 이중 1천억 톤만 건져도 천연가스 매장량 2배 규모 라고 밝혔다.

현재 그린수소의 생산 비용이 1kg 당 6~12달러 수준으로 상업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3달러 대의 하한선까지 가격을 낮추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보조금 투입이 필수 적이다. 그러나 천연수소는 비효율적인 에너지 전환이나 제조 공정이 필요하지 않아 1$/1kg 이하의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소산 업의 잠재적인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현재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이러한 천연수소의 탐사 및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캐나다의 맥스파워마이닝은 농도가 96.4%에 달하는 대규모 천연수소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후 대규모 시추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이미 20여 개가 넘는 천연수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수소생산 분야의 큰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수소 저장과 운송, 활용 부분이다.

거의 유일한 이동 가능 청정에너지인 수소는 수소경제가 성장할수록 대규모 수소 저장과 운송을 필요로 한다. 수소 생산과 수소 필요 지역 간불균형이 있기 때문에 수소 무역은 확대될 것이 다. 수소시장 성장 지연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 으로 수소산업의 성장에 이견은 없기에 정부의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수소산업 생태계별 경쟁 우위 기술 과제 간 연계, 실증프로 젝트, 핵심 수소 기자재 공급망 구축을 위한 민관 협의회 구성 등 차세대 성장산업을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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