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대책위원회와 충남환경운동연합  제공 / 연합뉴스
피해 대책위원회와 충남환경운동연합 제공 / 연합뉴스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충남 서천군 환경단체들이 호남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전기를 송전하는 고압선로 건설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서천 미세먼지 고압 송전선로 피해 대책위원회와 충남환경운동연합은 14일 서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신서산, 군산∼북천안 345㎸ 송전선로의 서천 경유 계획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호남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선로 중간에 끼인 서천이 애꿎은 피해만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송전선로가 자연환경 훼손과 전자파·소음 피해, 지가 하락 등을 필연적으로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천은 이미 2013년 기준 150개 송전철탑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전기를 생산하지도 소비하지도 않는 충남에 피해만 주는 계획을 중단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환경단체들은 근본적 해결방안도 제시했다. "에너지 생산은 지방에서, 소비는 수도권에서 하는 구조는 에너지 정의에 어긋난다"며 "전기 생산지역에 수요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장거리 송전으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 문제도 지적하며 지역 간 에너지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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