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격적인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유럽의 안보 및 경제 지형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국가이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와 루마니아는 NATO의 대러시아 안보 최전선에 있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우리나라로부터 대규모로 군수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루마니아는 우리나라와 군수협력뿐만 아니라 원전 등 에너지분야 협력도 적극 강화하고 있어 향후 우리 기업의 루마니아 진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는 상황이다.
EU 국가중 상대적으로 개발이 미흡한 루마니아는 지금 유럽의 에너지 지형을 바꾸는 중심에 서 있다. 루마니아는 EU의 대규모 지원과 지정학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동유럽에서 가장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루마니아는 EU의 그린딜(Green Deal) 및 REPowerEU 이니셔티브, 펜데믹이후 가용해진 막대한 규모의 경제회복 기금 등 150억 유로에 달하는 EU 기금을 활용하여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에너지 저장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루마니아 정부의 정책은 유럽 전체 전력망과 연결된 구조 속에서 더욱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최근 몇 년간 루마니아는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발전소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배터리 기반 저장소는 단순한 기술적 보완을 넘어, 전력 공급의 유연성과 국가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전력망 확장과 송전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EU의 재정 지원을 통해 교통·물류 인프라까지 함께 개선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 기업들이 루마니아를 동유럽의 작은 변방국가가 아닌 유럽 진출 관문의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해야 할 때다.
루마니아는 NATO 회원국으로서 안보 리스크가 낮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매력적인 투자자가 될 것이다. 실제로 루마니아는 한국과 방산 협력을 강화하며, K9 자주포 등 주요 무기체계의 현지 생산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출을 넘어 기술 이전과 공동 생산이라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보여준다.
특히 한수원은 2024년12월 캐나다 캔두 등과 칸소시움을 구성, 1조2000억 규모의 노후원전 설비개선 사업을 수주하였으며, 루마니아 정부가 추진중인 3•4호기 건설을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한국-루마니아 에너지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저장 기술(ESS), 재생에너지 발전소, 전력 예측 시스템, 전력망 제어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력은 루마니아의 수요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재건과 연계된 한-루 에너지 협력 모델은 향후 수년간 우쿠라이나 에너지 재건사업의 전진기지로서 실질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한국의 에너지 전문 기업들은 더 늦기 전에 동유럽에서 가장 매력적인 신재생 에너지 시장인 루마니아에서 미래를 설계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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