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국내 선박엔진 업계가 친환경 전환 수요 급증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전반이 100%를 웃도는 공장 가동률을 기록하며 기술력과 수익성 측면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와 HD현대마린엔진, 한화엔진은 올 상반기 평균 가동률 115.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업계 전반이 활황세임을 보여준다.
특히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는 151.2%의 가동률을 기록하며 5년간 꾸준히 100% 이상을 유지, 세계 선박엔진 시장 점유율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 역시 STX중공업에서 분리된 후 7월 그룹에 편입되며 가동률이 38%에서 90% 이상으로 급등했다.
한화엔진은 효율적 구조조정과 원가 절감 전략을 통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2021년 60%까지 떨어졌던 가동률은 지난해 94.1%로 개선됐고, 올해는 104.2%를 기록하며 완전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조선업 호황과 맞물려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된 결과다.
업계는 글로벌 탈탄소화 흐름 속에서 LNG 추진선 및 이중연료(DF, Dual Fuel) 엔진 수요 확대가 향후 성장을 지속 견인할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운송용 연료의 친환경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LNG·DF 엔진은 기존 중유 대비 탄소 배출을 대폭 줄여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에 부합하는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HD현대·한화·마린엔진 3사가 글로벌 시장의 친환경 수요를 선점하며 한국 엔진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면서, “특히 LNG·DF 엔진 분야는 향후 발주 증가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