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순위. / 기후변화센터 제공
2024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순위. / 기후변화센터 제공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기후변화 대응 비영리민간단체인 기후변화센터가 서울 소재 대학의 기후위기 대응 현황을 평가한 결과 중앙대학교가 1위를 차지했다. 기후변화센터는 8일 ‘2024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순위’를 발표했다.

이 평가는 기후위기 대응 실천 현황의 객관적 지표 분석 결과로, 청년들의 기후위기 인식과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대학 차원의 ‘제도 마련과 문화 조성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기후변화센터는 이번 평가를 위해 대학생 기후활동가 50명을 선발, 서울시내 온실가스 다(多)배출 상위 20개 대학을 방문한 후 △시설 △운영 △인식 총 3개 분야와 15개 세부 지표를 바탕으로 현장 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중앙대학교는 운영(49.67점)과 인식(23.01점)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총 101.51점을 기록했다. 또 시설 분야에서도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설비 설치와 음식물 쓰레기 배출함 설치 등을 통해 28.83점을 기록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연세대는 전년 대비 4단계 상승했고, 경희대와 건국대 역시 각 1단계씩 순위가 올랐다. 이들 대학은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행, ESG위원회 설치 및 운영 등 기후위기 대응 여건을 적극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예산과 인력을 투자해왔다.

반면 고려대(11단계 ▼)와 서강대(6단계 ▼), 동국대(6단계 ▼)는 시설과 운영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은 서울시 권고사항인 ‘다양한 종류의 분리배출함 설치’와 ‘일회용 컵 사용 비율 문제’ 등에서 미흡한 점이 발견됐다.

기후변화센터 허규완 지식네트워크팀장은 “대학들이 교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순환경제 관점에서 처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재활용품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분리 배출함의 세분화와 일회성 폐기물 저감을 위한 디지털 대체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의 기후위기 대응 전문성과 실천력을 높이기 위한 필수 교양 과목 개설과 탄소중립 선언을 넘어서는 진정성 있는 기후 대응 프로젝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평가에 참여한 대학생 기후활동가 김보경 씨는 “대학생과 대학이 협력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후변화센터는 이번 평가를 바탕으로 대학에서 시작된 기후위기 대응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운영한 ‘클리마투스 컬리지’는 2019년 기후변화센터에서 론칭한 기후 감수성 회복과 주도적인 기후행동 실천을 위한 플랫폼으로, 현재까지 63만여 명의 청년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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