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지난해 12월 국내 34개 도시가스 사업자의 공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시가스협회가 발표한 2024년12월 도시가스사업통계월보에 따르면, 수도권의 도시가스 공급량은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하였으며, 지방도 3.9% 감소, 전체적으로 하향세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감소세는 경기 침체와 온화한 겨울 날씨,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도시가스는 주로 산업·발전·가정용으로 소비되는데, 이번 공급량 감소는 산업 및 발전 부문에서의 수요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수도권은 산업단지와 대규모 공장, 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제조업 부진과 에너지 절감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지방 역시 경기 둔화와 함께 에너지 소비 절감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가스 사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정용 도시가스 소비도 감소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 기온은 예년보다 높아 난방 수요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가스배관은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지만, 공급량은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신규 가스배관이 늘어났지만, 에너지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가스 사용량이 정체 또는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특히 신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고효율 기기 보급, 산업·발전 분야의 연료 전환이 진행되면서 천연가스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수도권의 도시가스 사용 가구 수는 1128만6698가구로 전년 대비 0.2% 증가, 지방은 1002만946가구로 1.4% 증가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도시가스는 전통적으로 난방과 산업 연료로 사용되었으나, 최근 재생에너지 확산과 고효율 건축물 보급 등으로 장기적으로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도시가스 공급량 감소는 국제 LNG 시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해 글로벌 LNG 시장은 공급이 다소 부족했던 반면,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앞으로 LNG 가격이 변동성을 보이거나, 국내 전력시장과의 연계가 변화할 경우 도시가스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통계에서 나타난 도시가스 공급 감소는 경기 둔화, 기후 변화, 신재생에너지 확산 등의 영향을 받은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에너지 소비 구조가 변화하는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 도시가스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연계된 장기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 용어 설명 :
· 도시가스 배관 현황 = (수도권) 본관 5909km 공급관 1만8103km. (지방) 본관 9013km 공급관 2만139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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