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노르드스트림 2(Nord Stream 2, NS2) 재가동 가능성을 두고 비공식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독일과 유럽 에너지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독일 빌트(Bild)지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 측 대표들이 발트해 해저에 위치한 NS2 파이프라인을 복구하고 미국 투자자들이 이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독일은 노르드스트림 2의 재개를 막을 수 있는 법적·외교적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는 유럽 에너지 시장의 LNG 수급 및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변화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르드스트림 2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Gazprom)이 독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한 해저 파이프라인으로,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노선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2022년 9월, NS1(노르드스트림 1)과 NS2의 주요 파이프라인이 폭발 사고로 손상되면서, 운영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후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산 가스 수입이 다시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쟁이 장기화됨에도 불구하고,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를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은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카타르, 노르웨이, 알제리산 LNG 수입을 확대했다. 그러나 가격 변동성이 크고, 러시아산 가스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단점이 드러나자 일부 유럽 국가들이 다시 러시아산 가스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일 정부는 에너지 독립 전략을 통해 NS2 재가동 가능성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 및 산업계에서는 저렴한 러시아산 가스 공급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노르드스트림 2 재가동 여부는 정치·경제·안보적 요소가 결합된 복잡한 문제로 남아 있다.
■ 용어 설명 :
· 노르드스트림 2(Nord Stream 2, NS2) = 러시아에서 독일로 천연가스를 직접 공급하는 해저 파이프라인. 총 길이 약 1230km, 설계 수송량 연간 5500만 톤(55 bcm, 550억㎥). 단순한 에너지 인프라를 넘어, 유럽과 러시아, 미국 간의 지정학적 갈등의 핵심 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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