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혁명 이후 미국이 세계 최대 LNG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지 편집
셰일가스 혁명 이후 미국이 세계 최대 LNG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이 세계 최대 LNG 공급국으로 부상하며 국제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천연가스가 석유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으나, 셰일 혁명과 함께 미국의 에너지 지형이 급변했다.

수평시추와 수압파쇄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급격히 증가했고, 현재 발전량의 41%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셰일가스 공급이 지난 20년간 국내 수요를 초과하며 가격이 침체되었지만, 국제 시장에서는 미국산 LNG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가 미국산 LNG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할 필요성이 커졌고, 아시아는 산업 성장과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안정적인 에너지원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유럽, 인도,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최근 더 많은 미국산 LNG 구매를 약속하며 공급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LNG 산업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기 임기 초반에 LNG 생산 용량을 60%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부활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에너지 기업인 셰니어 에너지(Cheniere Energy)와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 등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LNG 액화시설 건설 경쟁에 뛰어들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단기적으로 석유 생산의 급격한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천연가스 생산은 향후 2~3년 내에 극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산 LNG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LNG 수출이 글로벌 에너지 질서를 새롭게 정립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수십 년간 지속될 장기적인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LNG가 이제 미국 외교·경제의 핵심 무기가 된 가운데, 미국이 얼마나 강력한 에너지 패권을 구축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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