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세계 최대 수소기업 중 하나인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Ascension Parish)에서 추진 중이던 45억 달러 규모의 블루수소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과 암모니아 생산 중심에서, 산업용 가스 공급 중심으로 방향 전환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는 당초 천연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지하에 영구 저장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생산된 블루수소는 수소 기반 암모니아로 전환해 수출 또는 국내 공급에 활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탄소 포집 및 저장 설비가 인근 지역 수질 및 부동산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역 사회 및 환경단체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특히 환경단체 ‘어스웍스(Earthworks)’는 이번 Air Products의 결정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끈질긴 반대와 지속적인 압박의 성과”라며, “블루수소가 반드시 ‘청정’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해당 프로젝트의 상업운전 시점은 당초 예상된 2026년에서 최소 2028~2029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에어프로덕츠는 현재 CCS 및 암모니아 설비 부문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향후 설비 규모 및 수익모델도 전면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은 미국 내 블루수소 프로젝트가 겪고 있는 지역 기반 갈등과 기술 기반 정책 간 충돌, 그리고 탄소중립 시대의 인프라 수용성 확보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 용어 설명 :
· 개질(reforming) = 화학 또는 석유화학 공학에서 '개질'은 탄화수소의 화학적 구조를 변경하여 그 특성을 향상시키는 공정. 이 공정은 수소 생산량을 증가시키거나, 불순물을 제거하거나, 연료의 연소 특성을 개선하는 데 사용. 다양한 개질 공정이 있으며, 각각 특정 목적과 원료에 맞춰 설계. 다양한 개질 공정이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은 증기 메탄 개질(SMR, 천연 가스를 고온에서 수증기와 반응시켜 수소를 생산하는 가장 일반적인 공정), 부분 산화(POX, 탄화수소를 제한된 양의 산소와 반응시켜 수소를 생산하는 공정), 자열 개질(ATR, 증기 메탄 개질과 부분 산화 공정을 결합한 형태로, 효율성을 높인 공정) 등이 있다.
·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 = 70년 이상 수소 사업을 영위해 온 세계적인 산업 가스 기업. 1940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산업용 가스 생산 및 공급에 주력해 왔으며, 특히 수소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 네덜란드, 수소 목표 완화…"현실 가능한 녹색성장으로"
- "45% 효율·탄소 지중 격리"…수소산업 지형 바꿀 新기술 등장
- 청정수소 전환 가속…블루수소가 시장을 움직인다
- 美 수소산업 판도 바꾸는 ‘45V’…세액공제가 만든 글로벌 주도권
- 천연가스 기반 블루수소, 미국의 글로벌 수소패권 열쇠 되다
- 미국의 청정에너지 후퇴…韓 LNG 산업에 반사이익 있을까
- [이슈]프랑스發 천연수소 쇼크…국내 수소전략, '근본적 전환' 직면
- 울산시, 블루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투자 유치
- 유럽, 북해에 숨겨진 수소 보물 캐낸다…연 4만5천톤 생산 본격화
- 서호주, 유럽 향한 '수소 수출허브' 시동…옥커지→로테르담 공급망 구축
- 유니퍼, 英 험버 수소 허브에 ITM파워 선정…120MW 규모 본격화
- 네덜란드, 고온·고압 그린수소 생산 성공…수전해 실증 가속
- BP, 英 블루수소 철수 초읽기…밀리밴드 수소 전략 '균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