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안후중 기자] 고려아연(Korea Zinc)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영풍(Youngpoong)과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추가 지분을 인수하려는 공개 매수 제안을 발표하면서, 회사 내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현재 고려아연의 33.1%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MBK 파트너스와 협력해 최대 14.61%의 추가 지분을 인수하려고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 인수를 적대적 행위로 간주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독립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3일, MBK 파트너스는 영풍과의 주주 협약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주가는 큰 변동을 겪고 있으며, 현재 주가는 717,000원으로 상승했다. MBK 파트너스는 이 인수가 적대적 행위가 아니며, 경영권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 파트너스의 인수가 산업 기술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울산 지역 정부도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을 지지하며 분쟁에 개입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고려아연의 주가는 큰 변동을 겪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공동 창립자인 최기호의 손자이다. 최 회장은 2022년부터 고려아연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독립적인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 영풍은 고려아연의 공동 창립자인 장병희의 가족이 관리하고 있으며, 전자 부문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영풍과 최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은 두 창립자 가족 간의 갈등으로도 볼 수 있다.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의 아연 제련소로, 한국의 비철금속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한국 에너지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고려아연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2차 전지 소재 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으며, 이는 한국 에너지업계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영풍과 MBK 파트너스의 공개 매수 제안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최 회장의 독립 경영 유지 의지와 영풍의 추가 지분 인수 계획이 어떻게 충돌할지, 그리고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