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성철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 원유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위기는 중동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에 잠재적 영향을 가하면서 유가는 며칠 사이에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3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은 전날보다 3.61달러 오른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주 사이에 8% 가까이 상승한 가격으로 중동에서의 긴장 고조와 공급 차질 우려가 가격 상승에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브렌트유 역시 하루 새 5%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77.62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 확전 우려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여유 산유 능력을 확보하고 있어 유가는 어느 정도 억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 공격을 감행한다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정부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대한석유협회, 한국무역협회 등과 함께 종합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급 및 가격, 수출·입, 공급망 등을 점검했다.

정부는 현 중동 정세가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스라엘에 인접한 홍해 통과 국내 석유‧가스 도입 선박은 대부분 우회항로를 확보해 석유‧가스 국내 도입에 이상이 없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지난 4월 중동사태 발발 이후 설치한 종합상황실 및 에너지, 무역, 공급망 등 분야별 비상대응반을 통해 비상 연락체계를 유지하면서 일일 점검 체계를 즉시 가동해 실시간 동향 모니터링 및 대응에 만전을 기해 나갈 계획이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중동의 상황이 현재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신속 대응 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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