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서울시는 최근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할려는 구체적 조치로 건물의 제로에너지화와 건물 온실가스총량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 정책은 단순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목표를 넘어 집단에너지 사업 관점에서도 중요한 변화를 촉발할 전망이다. 특히 탈탄소 규제의 주체로서의 건물 에너지 사용 환경의 변화는 분산형 재생 에너지와 지능형 에너지 그리드 기술을 결합한 신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예정이다.
기후위기 심화에 따라 건물 부문의 탈탄소화 움직임은 서울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는 열병합발전 중심의 기존 집단에너지 사업 모델과 연관된 일련의 용량 입찰 시장 규제, 열요금 상한규제 등으로 사업적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탈탄소 기반의 건물 에너지 수요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현행 집단에너지 시스템의 피로감을 해소하고 더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모델로의 전환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스마트 시티로 대전환을 추구하는 서울시는 건물 에너지 총량제를 통해 대규모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이 있다. 이는 건물자체의 화석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의 활용을 증가시키며 결과적으로 건물 단위에서의 절대적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될 예정이다. 이같은 탈탄소 건물규제 강화의 방향성은 건물 에너지공급을 주요 수요처로 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자입장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열병합발전 방식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과 건물 맞춤형 탄소 배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 모델로 전환을 시사한다.
현재 시장은 열에너지보다 전기에너지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건물에서의 최종 에너지소비는 여전히 65% 이상 열에너지 형태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그간 집단에너지 사업자는 과도한 전력 시장 경쟁과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면서 열 공급 사업자로서의 본래의 입지를 스스로 약화시켰다.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비가역적인 사업화 규제의 방향을 무리하게 전환하려는 노력보다는 기후 대응을 중심으로 한 신 시장 흐름에 적응하고 신 집단에너지 사업 모델을 창출이 더욱 가치 있는 전략이다. 집단에너지사업자는 이 변화에 부합하는 기술적 대응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특히 제로에너지 건축 또는 제로 카본 건축물에 적합한 집단에너지 공급 해법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 구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향후 보급이 확대될 전기차 충전 수요 등 대규모 건물 단위에서의 에너지 수요 변동성에 대응한 맞춤형 열과 전력을 공급하고 건물 내에서 발생하는 잉여 에너지를 다른 건물로 전달하는 에너지와 탄소배출권 거래 시스템을 구현하는 방식 등이 있다. 이 접근은 기존 사업모델에서 중요시 된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 건물 운영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낮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대도심 중심의 제로 카본 빌딩 개념은 곧 현실화 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성장 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집단에너지 사업과 미래의 분산에너지 산업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제로 카본 빌딩의 도입은 에너지효율성과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신비즈니스 모델을 요구하며 집단에너지 사업자에게는 전환의 기회를 의미한다. 지속 가능한 집단에너지 사업을 영위할려면 전통적인 효율 중심의 플랫폼에서 탈탄소화와 건물 단위의 탄소 수요 관리 플랫폼으로 전환이 필수적이다. 이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며 단순한 기술적 변화가 아닌 사업 모델과 운영 방식의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하는 과정이다.
혁신은 변화를 필요로 한다는 인식에서부터 시작된다. 과거의 익숙함에 안주하기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비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 이제는 변화의 시점에 서 있으며 이를 통해 희망찬 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을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