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재진 주필]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 정상회담은 24일(현지 시간) 참가국들은 빈곤국가들이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연간 3,000억 달러의 글로벌 금융 목표를 채택하고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 합의는 많은 국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인도 대표단의 찬드니 라이나는 이 합의가 기후 변화가 가져오는 심각한 도전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부유한 국가들이 보다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비난이 제기됐고 주최국인 아제르바이잔이 논란의 금융목표를 서둘러 통과시킨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2035년까지 연간 3,000억 달러의 기후 금융을 제공하겠다는 이 협정은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를 제공하겠다는 부국들의 약속을 강화한 것이다. 그러나 개발도상국들은 여전히 기후 변화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으며 실제로 필요한 자금은 이보다 훨씬 큰 상황이다.

COP29 회의에서 주목받은 기후 변화의 주요 쟁점은 △기후 금융의 부족 △선진국들의 책임 △재생 가능 에너지 확대 △정치적 긴장이었다.

기후 금융의 부족문제는 개발도상국들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특히 연간 3,000억 달러의 기후 금융 목표가 설정되었지만 많은 국가들은 이 금액이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선진국들의 책임 문제는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정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로 인해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재생 가능 에너지 확대 분야에서는 각국이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 재생 가능 에너지 용량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그러나 일부 국가들은 이에 대한 세부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에 있어서는 기록적인 기온 상승과 기후 재난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이 기후 변화에 대한 긴급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는 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에서의 자연 재해와 관련이 깊었다.

정치적 긴장 측면에서는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적 문제로 인해 기후 변화가 국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현상이 우려됐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사건들이 기후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논의됐다.

이러한 쟁점들은 기후 변화에 대한 국제적 협력과 행동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 회의는 또한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를 보상해야 할 재정적 책임에 대한 논란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선진국들이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반면 개발도상국들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대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기후 정상회담은 2024년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열릴 예정이다. 각국은 이 자리에서 향후 10년간의 기후 행동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이는 COP29에서 설정한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기후 금융의 부족과 국가 간의 불균형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COP29에서의 합의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었지만 실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기후 변화 문제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모든 국가가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 기후전문가들이 보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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