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이성철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플랜트 수주 금액이 340억7,000만 달러(약 50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2015년 364억7000만 달러 이후 최대 기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주 금액 중 155억2,000만 달러(약 46%)가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으로 2022년 11월 이후 중동 국가와의 고위급 경제 외교 성과가 대형 프로젝트들의 실제 계약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4월 삼성E&A와 GS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그램(73억 달러)은 우리 기업이 수주한 역대 해외 프로젝트 중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191억 달러)과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77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계약 규모다.
또 지난해 11월 삼성물산이 수주한 카타르 퍼실리티 E 담수 복합 발전소(28억4,000만달러)는 국내 컨소시엄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국내 기업의 EPC(설계·조달·시공) 수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지난해 우리 기업은 동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도 여러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중동 중심의 수주에서 벗어나 플랜트 진출 시장을 한층 다변화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세르비아 태양광 발전소 수주 등 동유럽 지역에서만 총 47억1,000만달러를 수주하면서 유럽에서의 수주 금액은 전년 대비 250.6% 증가한 6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삼성E&A의 말레이시아 피닉스 바이오(SAF, 지속가능항공유) 정유 시설 수주 등에 힘입어 동남아 지역에서도 전년 대비 79.1% 증가한 33억9,000만달러를 수주했다.
한편 플랜트는 기계·장비 등 하드웨어와 그 설치에 필요한 설계, 시공, 유지·보수가 포함된 융합 산업으로, 기자재 생산, 엔지니어링, 컨설팅, 파이낸싱, 인력 진출 등 사업 수주에 따른 전후방 효과가 큰 분야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2월 안덕근 장관이 주재한 제3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에서 2024년 해외 플랜트 수주 목표를 330억 달러로 제시하면서, 지역별·분야별 맞춤형 지원, 해외 플랜트 수주 경쟁력 강화 지원 등이 포함된 플랜트 수주 확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생산설비 수출의 경우에는 해외 플랜트 수주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수주 상승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