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이상석 기자]2023년 글로벌 해운 업계는 액체 바이오연료를 0.7Mtoe만큼만 소비해 전 세계 액체 바이오연료 공급량의 0.6% 및 해운 부문 총 에너지 사용량의 0.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노르웨이선급협회(DNV)의 최신 백서 '해운업계 바이오연료'에 따르면, FAME와 HVO와 같은 주요 바이오연료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해양 규제를 준수하는 데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제한된 공급으로 인해 산업에 대한 장점이 제약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바이오연료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와 EU 배출권거래제(EU ETS), FuelEU Maritime 등의 규제 프레임워크 준수에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 이 백서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가 2023년 해운업계에 공급된 모든 바이오연료의 약 절반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업계의 바이오연료 소비는 주로 FAME와 HVO와 같은 바이오연료를 기존의 석유 기반 연료와 혼합한 연료 블렌드를 통해 이루어진다.
DNV의 해양 부문 CEO인 크누트 외르벡-닐센은 "바이오연료는 선주들에게 유망한 탈탄소화 옵션을 제시하며 최근 몇 년간 바이오연료를 제공하는 벙커링 항구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해운 바이오연료 시장의 장기적인 미래는 적정 수준의 지속 가능한 바이오매스의 가용성과 다른 부문과의 경쟁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DNV의 해양 환경 기술 컨설턴트이자 '해운업계의 바이오연료' 주저자인 외빈 세케세테르는 "FAME와 HVO와 같은 주요 해양 바이오연료의 기술적 호환성은 선박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 사례를 개별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용어 설명
Mtoe= 1toe는 석유 1톤을 연소시킬 때의 발열량으로 1,000만kcal에 해당하고 1Mtoe는 1toe의 1,000,000배다.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각 에너지원별 특성을 반영한 단위들을 통합하기 곤란해 석유 무게 1톤을 기준으로 각 에너지원의 열량으로 비교한다.
바이오디젤(Biodiesel Fuel, BD 또는 Fatty Acid Methyl Ester, FAME)= 식물성 기름이나 동물성 기름 화학 처리를 통해 경유와 유사한 연료를 제조하여 석유 기반인 경유를 대체하거나 혼합해서 사용하는 연료.
수첨식물성오일(Hydrotreated Vegetable Oil, HVO)= 폐식용유, 팜 부산물 등과 같이 식물성 원료에 수첨 반응을 거쳐 생산되는 차세대 바이오오일.
FuelEU Maritime= 해운 부문의 배출량 감소를 촉진하기 위해 2025년 1월부터 적용되는 규제. 연료의 온실가스 집약도를 지속적으로 저감하는 조치가 포함되며, 2025년 2%부터 2050년까지 최대 80% 감축을 목표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