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체코전력공사 자료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체코전력공사 자료

한국 원전, 시장에서의 입지 더욱 확고해질 전망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한국전력(한전)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2년 넘게 이어진 법적 분쟁의 종결을 의미하며 특히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하여 큰 의미를 가진다. 양측의 합의는 한국 원전업계가 해외 진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를 제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합의의 배경에는 러시아와 중국의 원전 시장 공략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은 협력을 통해 공동 대응하는 전략을 채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웨스팅하우스의 지재권 주장으로 인해 한수원이 체코 원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분쟁이 해결되면서 3월로 예정된 체코 원전 본계약에 긍정적인 신호가 보내지고 있다.

한수원과 한전은 과거 50년간의 전통적 협력 관계를 복원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법적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해외 원전 수주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협력은 한국과 미국 간의 전략적 동맹을 공고히 하여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의 협력 방식과 역할 분담은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한국 측이 체코 원전 수출을 위해 웨스팅하우스에 대한 일정 부분 양보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한국이 원전 설계 및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합의는 단순히 체코 원전 수주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과 미국의 원전업계가 '팀 코러스'라는 협력체를 통해 설계, 시공, 운영 등 원전 생애 전주기에 대응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됐다. 이는 유럽, 중동, 인도, 북미 등에서 원전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전략적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협력 방식에 따라 원전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특히, 체코 원전 사업 외에도 다른 원전 수출 프로젝트에서도 공동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한국 원전업계가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에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정부와 업계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지재권 분쟁 종결로 양측은 단순한 갈등 해소를 넘어 양국 간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향후 원전 수출 활동에서의 양측의 역할과 그에 따른 전략적 대응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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