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한국중부발전 자료
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한국중부발전 자료

[투데이에너지 안후중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화상으로 연설하며 석탄 연료의 장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린 석탄(Clean Coal)"의 백업 역할을 언급하며, 비상 상황 시 이러한 석탄이 석유나 가스의 대체재로 매우 유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배 이상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신속하게 발전 시설 건립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석유나 가스가 들어오는 파이프에 문제가 생기거나 파이프가 폭발하는 비상 상황이 생긴다면 단기적으로 매우 클린(clean)한 석탄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날씨는 물론 폭탄 등 어떤 것도 석탄을 파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석탄은 매우 강력한 백업"이라며 "우리는 어느 나라보다 석탄이 많이 있고 석탄은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취임과 함께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다시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나온 후 블룸버그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석탄 광산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의 변동이 발생했으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내 에너지 전문가들은 우리 에너지 업계도 이러한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하는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거나, 석탄 연료의 유틸리티에 대한 정책 변화를 예상해 대비하며 이번 발언이 글로벌 에너지 정책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석탄 생산국 중 하나로 석탄 수출도 활발하다. 2022년 미국의 석탄 생산량은 약 6억 8,500만톤으로, 전세계 석탄 생산량의 약 13%를 차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석탄 생산과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규제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의 에너지 자립과 경제적 이익을 강조하는 동시에, 석탄 산업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주로 석탄을 수입해 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고 있다. 미국은 주요 석탄 공급국 중 하나로, 통계청 자료로 2021년 기준 한국의 석탄 발전 비중은 41.9%였다. 제10차 전기본에 따르면 한국은 2035년까지 전국 석탄발전소 30곳에서 가동하고 있는 석탄화력 발전기 85기 가운데 51기를 유지한다.

관련 국내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은 미국산 석유 및 가스 수출을 확대하려는 노력과 연계되어 있으며, 이는 한국의 에너지 수급 위험을 완화하고 다변화된 에너지 수급 구조를 갖추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국은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추구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은 석탄과 같은 화석 연료에 대한 집중을 강조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한국의 에너지 전환 노력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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