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해저 지하 암반 저장기지인 E1 인천 기지/E1 제공
세계 최초 해저 지하 암반 저장기지인 E1 인천 기지/E1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SK가스와 E1이 '2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심이 깊었음이 역력히 드러났다. 이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추세에서 사우디 아람코사가 예상대로 '2월 LPG 수입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2월 국내 공급가격' 인상 요인이 충분했으나 SK가스와 E1은 어느 정도 올려야 할지를 두고 고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kg당 50원 이상을 인상함이 적정하나 현재 경기 불황에 따른 국내 내수가 심각한 상황이고 도시가스 등 다른 연료와의 가격 경쟁 또한 배제할 수 없음이 주요 배경이다.

특히 '2월 LPG 수입가격'이 프로판과 부탄 모두 전월 대비 10딜러 오르는 등 인상 폭이 크지 않아 SK가스와 E1 입장에서는 kg당 50원 인상은 부담이 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E1은 1월 31일 오후 10시 49분경 '2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kg당 25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E1은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375.25원, 산업용은 kg당 1,381.85원으로 공급한다. 부탄은 kg당 1,687.72원이며 ℓ당 985.63원이다.

이 과정에서 SK가스는 E1에 앞서 이날 오후 프로판은 kg당 50원, 부탄은 ℓ당 29원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나 LPG 가격이 상향 수렴하지 않고 하향 수렴하는 구조에 따라 이날 자정 무렵 프로판은 kg당 25원, 부탄은 ℓ당 14.6원 인상한다고 재발표했다. 이로써 SK가스는 프로판은 kg당 1,374.81원, 부탄은 ℓ당 985.04원에 공급한다. 

 

SK가스 평택 기지/SK가스 제공
SK가스 평택 기지/SK가스 제공

SK가스와 E1은 지난해 9월과 10월, 11월 등 3개월 연속으로 국내 공급가격을 동결 후 12월에 프로판은 Kg당 50원, 부탄은 ℓ당 29.20원 가량 인상을 단행했다. 이어 올해 1월 다시 동결했다가 2월에는 인상했다. 

한편 LPG 가격에 대한 상승 압력은 지속 작용 중이다. 브렌트유는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이 배럴당 73.13달러이었으나 올해 1월 31일 기준 1월 평균 가격은 78.35달러로 전월 대비 5.22달러 상승했다. WTI 역시 1월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5.40달러 상승한 75.10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두바이유는 1월 평균 가격이 전월 대비 7.18달러 상승한 배럴당 80.41달러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여전히 높다. 1월 31일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원 40전 오른 1,452원 7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월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설 연휴 기간 대외 변수들이 환율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 강세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기존 계획을 재확인해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달 27일 장중 106대까지 하락 후 반등해 108을 넘어섰다.

이러한 대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3월 LPG 수입가격 또한 인상될 확률이 높고 그에 따라 국내 LPG 공급가격 역시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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