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이상석 기자]
수소경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위시해 전방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들의 논리를 들여다보면 수소 생산·저장·운송 상의 에너지 손실 및 과다 비용, 그레이수소 공정상 온실가스 발생, 고비용 구조로 인한 충전 인프라 미비, 보조금 없이는 팔릴 수 없을 정도인 수소차량 가격, 종종 발생하는 충전소나 차량의 화재·폭발 뉴스 등 부정론의 근거는 차고도 넘친다.
그럼에도 무탄소 세상으로 가기 위한 가장 유력한 에너지원이 수소라는 데에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다. 글로벌 수소 시장은 지난해 182억달러 규모로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10.4% 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478억달러 규모를 기록해 10년만에 100% 이상의 급성장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아직까지는 기술력의 한계로 인한 고비용 구조 탓에 수소 생산의 0.2%라는 미미한 비율을 나타내는 청정수소 분야는 2030년까지 30배에 가깝게 증가하리라는 다소 비현실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수년새 수소경제에 대한 인식이 호전된 것은 각국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의지의 확산과 큰 폭의 기술 혁신 및 투자 급증 등이 뒤따랐기 때문으로 이는 기후위기가 불러올 지구 생태계 파괴에 대한 절박함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증거다.
수백억달러 규모의 시장 전망과 전 세계적인 정부 지원은 에너지 투자자들이 조바심을 갖고 지갑을 열만한 동기로 보일 만큼 현재 시장 상황, 생산 비용 감소, 강력한 정책 지원 등은 전략적 수소 투자를 위한 이상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더더욱 불편불의(不偏不倚)의 뜻을 곱씹으며 양 극단을 피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중용의 마음가짐이 필요해 보인다.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도 낙관적인 희망 회로도 아닌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선택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