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대형 저장탱크 앞에 탱크로리가 주차해 있다./투데이에너지
LPG 대형 저장탱크 앞에 탱크로리가 주차해 있다./투데이에너지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2월에 이어 3월에도 국내 LPG 공급가격이 소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를 유지 중이라 3월 LPG 수입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자 2월 LPG 가격을 프로판은 전월 대비 10딜러 인상한 톤당 635달러, 부탄 역시 전월 대비 10달러 인상한 625달러로 결정했다.   

18일 오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1441.7원보다 3.55원 오른 1445.25원에서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441원~1446원의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주춤함에도 원·달러 환율이 1440원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주요 원인은 위안화 약세와 외국인 증시 이탈 지속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환율 상승은 수입 원자재 가격을 올려 LPG 수입 가격에 대한 상승 요인이 된다. 그로 인해 국내 LPG 공급가격 인상 압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국제유가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75달러 수준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 중이며 두바이유는 70달러 중후반대에서 등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4월 30일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한다고 밝혔다. 현재 휘발유에는 15%, 경유·LPG 부탄에는 23% 인하율이 시행 중이다. 

 

LPG소형탱크 제조사인 한국아이티오가 출시한 '고성능 부식 방지 도장탱크(MCT)'가 출하되고 있다./한국아이티오 제공
LPG소형탱크 제조사인 한국아이티오가 출시한 '고성능 부식 방지 도장탱크(MCT)'가 출하되고 있다./한국아이티오 제공

국내 LPG 공급가격 결정 과정에서 SK가스와 E1의 사업 운영 방향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양사는 수익성 확보가 우선임에도 그동안 국내 LPG 공급가격 결정 과정에서 그에 부합하지 않는 모습을 수차례 보였다. 단적인 사례로 지난해 10월 말 당시 국제유가와 환율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고 강달러 현상도 뚜렷해 11월 국내 LPG 공급가격은 인상될 것이 유력해 보였으나 그러한 전망과 달리 동결됐다.

당시 SK가스는 프로판 가격을 동결하고 부탄 가격은 유류세 인하율이 기존 30%에서 23%로 조정됨에 따라 리터당 14원이 오른 점을 반영해 세금 인상분 14.04원만 인상했다. E1 역시 동일한 결정을 발표했다. 

이처럼 국내 LPG 공급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유류세 인하율마저 축소된 상황에서 당시 SK가스와 E1은 그동안의 가격 미반영분이 누적됐음에도 동결을 결정했다. 이는 양사가 시장 경쟁력 유지, 국민 부담 경감, 정부 정책 동참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SK가스와 E1은 추후 대내외 여건에 큰 변동이 없을 경우 3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동결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지난해 가격 인상 요인이 충분함에도 12개월 중 무려 10개월 동결에 따른 여파로 SK가스와 E1은 가격 미반영분이 누적되고 그로 인해 영업이익에 손실이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하며 동결만은 피하기 위해 kg당 20원가량의 소폭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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