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공룡 아람코(Aramco)가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 Corporation)와 LNG 20년 장기 매매계약(SPA, Sale and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미국 텍사스 브라운즈빌 항만에서 진행 중인 리오그란데 LNG(Rio Grande LNG, RGLNG) 프로젝트에서 생산될 LNG 물량의 인수를 확정하는 내용이다.
넥스트디케이드는 지난 2023년 7월 최종 투자결정(FID, Final Investment Decision)을 내린 이후,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업체인 벡텔(Bechtel)과의 협력을 통해 10월부터 리오그란데 LNG 1단계(Phase 1) 건설을 본격화했다. 특히 최근에는 4호 기차(Train 4) 및 관련 기반시설 건설을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프로젝트의 추가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아람코는 넥스트디케이드와 4호 기차에서 연간 120만 톤(mtpa) 규모의 LNG를 확보하기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최종 계약은 이를 공식화한 것으로, 헨리허브(Henry Hub) 가격지수를 기준으로 한 자유선적조건(FOB, Free On Board) 방식으로 체결됐다.
앞서 넥스트디케이드는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와도 비슷한 조건의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두 건의 연이은 대규모 계약 체결로 인해 리오그란데 LNG 프로젝트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으며, 세계 LNG 시장에서도 미국산 LNG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세계 에너지 공급망 재편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이 최근 발표한 단기 에너지전망보고서(STEO, Short-Term Energy Outlook)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LNG 수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 중동의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협력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LNG 시장은 기존의 아시아·러시아 중심 구조에서 미주·중동 연합 축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아람코가 이번 계약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 LNG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에너지 전환기 속에서 자국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수소, 재생에너지 등 신사업과의 시너지를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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