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UAE 국영 가스기업 ADNOC Gas가 독일 국영 에너지기업 SEFE(Secure Energy for Europe)와 3년간 총 70만 톤 규모의 LNG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약 4억 달러(한화 약 5600억 원) 규모로 평가되며, 공급은 올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계약은 중동-UAE산 LNG가 유럽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보완하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SEFE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 Das Island 플랜트에서 공급… 3500카고 수출 이력 보유
ADNOC Gas는 공급을 UAE 아부다비 소재 Das Island 액화 플랜트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플랜트는 연간 600만 톤의 LNG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1977년 가동 이후 누적 3500건 이상의 카고 수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계약 물량은 Das Island의 기존 수출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유럽향 수출 비중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UAE-독일 간 에너지 파트너십 기반… 2022년 MOU 이후 협력 확대
이번 계약은 2022년 체결된 UAE-독일 에너지 안보 협력 MOU와 2023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주와의 공동선언 등 양국 간 다층적 에너지 파트너십 강화 흐름 속에서 도출된 후속 성과다.
양국은 지난 몇 년간 재생에너지, 수소, LNG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심화해 왔으며, 특히 독일이 러시아산 가스 의존 탈피를 위한 공급선 다변화를 적극 추진함에 따라 중동국가들과의 전략적 제휴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 SEFE,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유럽 내 공급 안정화 동시 추진
SEFE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의 장기계약 기반 공급망 외에 단·중기 거래를 통한 유연한 가스 조달 체계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유럽 내 변동성 높은 가스 시장에서 리스크를 분산하고, 가격 급등 상황에서도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ADNOC Gas 역시 이번 계약을 계기로 아시아 중심의 수출 포트폴리오에서 유럽으로의 균형 이동을 시도하고 있으며, 향후 독일 외에도 프랑스·네덜란드 등 서유럽 시장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UAE와 독일의 LNG 협력은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유럽과, 에너지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중동 국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사례”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