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아부다비 국영 에너지기업 아드녹(ADNOC)의 글로벌 투자 자회사 XRG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Petronas)와 손잡고 투르크메니스탄 카스피해 해상 가스전(Block I)에 공동 진출한다. 이번 협력은 중앙아시아 천연가스 시장 내 UAE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XRG는 5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페트로나스가 블록 I 가스전의 57% 지분을 확보하고, XRG가 38%, 투르크멘 국영기업 하자르네빗(Hazarnebit)이 나머지 5%를 보유하는 구조로 협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투르크멘가스(Turkmengas)와의 장기 가스판매계약(GSA)도 포함되어 있다.
■ 하루 4억입방피트 생산 중…매장량은 7조입방피트 이상
Block I 해상 가스전은 하루 4억 입방피트(cubic feet)의 천연가스를 생산 중이며, 최대 7조 입방피트 이상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전략 자원이다. XRG는 이번 투자를 통해 카스피해 지역 내 에너지 거점 확보와 향후 LNG 확장 가능성에 대비한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XRG 가스 국제부문 총괄 모하메드 알 아리야니(Mohamed Al Aryani)는 “이번 계약은 XRG의 글로벌 성장전략의 중요한 이정표이며, UAE와 투르크메니스탄 간 에너지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 XRG, 아프리카→유럽→중앙아시아로 확장 중…화학·LNG 동시 공략
XRG는 ADNOC이 2024년 출범시킨 글로벌 에너지 전환 플랫폼으로, 현재 기업가치 약 800억 달러에서 향후 10년간 자산 가치를 2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잠비크 로부마 분지의 Area 4 LNG 프로젝트 지분(10%)을 확보했으며, 독일 화학사 코베스트로(Covestro)를 153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XRG는 천연가스(LNG) 분야뿐 아니라 화학·스페셜티 제품 분야에서도 2050년까지 70% 증가가 예상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투르크메니스탄 진출은 LNG 자산 포트폴리오 확대와 지정학적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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