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미국 내 에너지 투자를 오는 2035년까지 총 4400억 달러(약 610조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현재의 약 700억 달러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걸프 순방 기간 중 공식 발표되며 미-중동 간 경제 동맹 강화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다.
ADNOC 최고경영자이자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인 술탄 알자베르(Sultan Al-Jaber)는 “미국 기업들은 UAE 내 석유·가스 상류부문뿐 아니라 비전통 자산에도 60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 에너지에서 AI로…1.4조 달러 규모 ‘투자 프레임워크’ 본격화
올해 3월, UAE는 미국과 10년간 총 1조 4천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투자 프레임워크를 체결한 바 있다. 해당 프레임워크는 에너지 외에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첨단제조 등 차세대 전략 산업 전반을 포괄하며,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아부다비 방문에서 양국은 고성능 AI 반도체 수출경로 개설에 합의했다.
트럼프는 “UAE는 AI, 반도체 등에서 석유산업을 넘어설 잠재력을 갖췄다”며, “이번 투자 확대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와 고도화된 기술협력을 동시에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 ADNOC·무바달라, 미국 LNG·수소 프로젝트 ‘사냥 개시’
UAE 국영석유사인 ADNOC는 자회사인 XRG를 통해 미국 내 에너지 자산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텍사스 리오그란데 LNG 수출터미널(NextDecade)과 엑손모빌의 예정 수소 플랜트 지분은 XRG로 이관되었으며, XRG는 현재 8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자산 운용을 담당하는 전략적 해외 투자 플랫폼이다.
또한, 무바달라 에너지(Mubadala Energy)는 최근 미국의 에너지 투자사 Kimmeridge와 협약을 체결하고 미국 천연가스 자산에 대한 직접 지분 참여를 확정했다. 이는 UAE가 단순 투자자를 넘어 전략적 에너지 오퍼레이터로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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