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중동 OPEC 핵심 산유국 중 하나인 쿠웨이트가 오는 2029년까지 총 500억 달러(약 67조원)를 투입해 원유 생산 능력을 하루 300만 배럴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쿠웨이트석유공사(KPC)의 부회장이자 CEO인 나와프 알사바흐(Nawaf Al-Sabah)는 “앞으로 5년간 연간 90~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PC는 이를 통해 2040년까지 중립지대(Partitioned Neutral Zone)를 포함한 전체 지속가능 원유 생산 능력을 400만 배럴/일 수준까지 확장하는 것을 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 사우디-쿠웨이트 중립지대, 전략적 확장 핵심 지역으로 부상
1922년 양국 간 국경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설정된 중립지대(PNZ)는 현재 사우디와 쿠웨이트가 공동으로 자원을 개발하는 지역이다. KPC는 해당 지역을 포함한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비연계(non-associated) 천연가스 생산도 2040년까지 20억 입방피트/일(BSCFD)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알누키타(Al-Noukhitha) 해상 유전·가스전 대규모 발견과도 연결된다. 알누키타 유전은 총 32억 배럴 석유환산량으로, 이 중 21억 배럴은 경질원유, 5.1조 입방피트는 천연가스로 추정된다.
■ 뒤처진 인프라 투자…“이제는 차세대 전략 수립해야”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AI·탈탄소·첨단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반면, 쿠웨이트는 최근까지 8년간 국채 발행이 중단되며 재정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올해 초 쿠웨이트 정부가 신규 재정 및 유동성 법안을 승인하면서, 본격적인 국채 발행과 투자 재개가 가능해졌다. 이 자금을 기반으로 원유 중심에서 에너지 다변화 및 재정 안정화를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