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유전 및 중립지대 개발 지도
쿠웨이트 유전 및 중립지대 개발 지도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쿠웨이트가 기록적인 폭염과 노후 전력 인프라로 인한 정전 위기를 겪으면서, 천연가스 발전소 증설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전력망 안정성 확보에 나섰다.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물량을 늘려 경제적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쿠웨이트의 전력 설치 용량은 21GW 수준이지만, 실제 안정적으로 가동 가능한 설비는 17GW에 불과하다. 특히 올 7월 전력 수요가 17.7GW까지 치솟으며, 1.5GW 이상의 공급 부족이 발생해 정전 사태 우려가 현실화됐다.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와 급격한 기후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력망의 신뢰성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천연가스 발전소 신·증설과 LNG 수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전력 생산에 투입되는 원유 소비를 줄이고, 확보한 원유 물량을 국제 시장에 수출해 경제적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쿠웨이트가 ‘전력 내 천연가스 비중 확대’를 경제 다변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쿠웨이트의 현재 재생에너지 비중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정부는 2030년까지 1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국제 에너지 컨설팅업계는 실제 달성치는 7%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본다. 2035년으로 목표 시점을 연기해야 현실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쿠웨이트는 연간 3,300시간 이상의 일조량을 보유해 태양광 발전 잠재력이 크다. 정부는 이 강점을 활용해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 여름철 피크 수요 시간대 전력 공급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전력망 안정성과 에너지 믹스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평가된다.

쿠웨이트의 행보는 △폭염·정전 위기 대응 △원유 소비 절감 및 수출 확대 △에너지 전환 가속화라는 세 가지 목표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쿠웨이트가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에, 중장기적으로는 태양광에 집중 투자하면서 전력 공급 안정성과 경제 다변화를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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