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인도 에너지시장 재진입을 노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인도 에너지시장 재진입을 노린다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가 전략적 에너지 협력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 주재 사우디 대사 수헬 아자즈 칸(Suhel Ajaz Khan)은 최근 브리핑에서 양국이 인도 내 정유공장 두 곳을 합작 형태로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사우디 무함마드 빈살만(Mohammed bin Salman) 왕세자와 인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 간의 제다(Jeddah) 회담 직후 발표된 것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라는 대외 환경 속에서 양국이 경제·에너지 안정을 동시에 도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정유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위치나 참여 기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Saudi Aramco)가 인도 정유시장에 수년간 도전해온 끝에 마련된 새로운 진입 기회로도 해석된다.

앞서 아람코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 초대형 정유화학 콤플렉스를 공동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토지 확보와 평가가치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의 구자라트 대형 정유시설에 대한 지분투자 제안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사우디는 한때 인도 최대 원유 공급국이었으나 최근 러시아, 이라크산 수입 증가로 점유율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정유 프로젝트는 수출 시장 회복과 중장기 에너지 전략 재정비를 동시에 염두에 둔 결정으로 해석된다.

모디 총리는 이번 회담에 앞서 아랍뉴스(Arab News)와의 인터뷰에서 "정유 및 석유화학 분야의 공동 프로젝트를 포함해 다양한 경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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