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유가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미지 편집
골드만삭스는 유가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국제유가가 4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비회원국 연합(OPEC+)의 예상치를 웃도는 증산 결정이 맞물리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8% 이상 급락해 배럴당 60.4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브렌트유(Brent) 가격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이날 브렌트유 2025년 평균 가격 전망을 5.5% 낮춘 69달러, WTI 평균 가격은 4% 이상 하향 조정해 66달러로 제시했다. JP모건(JPMorgan)은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기존 40%에서 60%로 상향 조정했다.

■ 사우디 주도 OPEC+ 증산…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아

OPEC+는 지난 3일 회의에서 5월부터 하루 41만1000배럴 증산을 결정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만5000배럴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증산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증산 결정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으로 인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정세 변화 및 러시아와의 관계 조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 에너지 업종 직격탄…엑손모빌·셰브런 등 주가 급락

국제유가 급락은 에너지 업종 전반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셰브런(Chevron) 주가는 6% 넘게 하락했고, APA(구 아파치, APA) 주가는 하루 만에 14% 폭락해 주간 기준 28% 급락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다.

국내 생산 중심인 옥시덴털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 OXY)도 8% 가까이 하락했으며,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다이아몬드백 에너지(Diamondback Energy, FANG)는 12% 급락했다.

에너지 섹터 대표 상장지수펀드인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ETF(XLE)도 7% 가까이 떨어졌고, 주간 기준 약 13% 하락하며 시장 충격을 반영했다.

■ 중장기 유가 흐름, 변동성 지속 전망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이 최근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STEO, Short-Term Energy Outlook)에 따르면,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공급 확대가 맞물리면서 중장기적으로 유가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경쟁국들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 유가를 50달러 수준까지 용인할 가능성까지 언급된 상황에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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