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국제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 경제 성장 둔화,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동맹국)의 증산, 그리고 국제 무역전쟁 확산으로 인해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최고점을 찍었던 유가는 이후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와 무역전쟁 심화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OPEC+의 증산 정책도 공급 과잉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 12월 브렌트유(Brent) 가격 전망을 기존보다 5달러 낮춘 71달러로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인 다안 스트루이븐(Daan Struyven) 등은 “1월 중순 이후 배럴당 10달러 하락은 기존의 기본적인 시장 전망보다 더 큰 폭이지만, 우리는 이를 반영해 유가 전망을 낮추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유가 전망은 여전히 하방 위험에 놓여 있으며, 추가적인 관세 부과와 OPEC+의 장기적인 증산 가능성이 주요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는 2025년 평균 65~8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6년 유가는 평균 68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는 공급 과잉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OPEC+의 원유 공급 확대와 무역전쟁 심화로 인해 올해 원유 공급량이 하루 60만 배럴 초과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 일일 원유 소비량의 약 0.6%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수요 대비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글로벌 원유 트레이딩 업체인 비톨 그룹(Vitol Group)과 건보르 그룹(Gunvor Group) 등도 현재 유가 하락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원유 시장이 점차 공급 과잉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중기적으로는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단기적으로는 일부 반등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으며, 소비 회복이 유가를 지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미국 정부의 대외 제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국제 원유 시장에서 공급 차질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이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장악한 지역을 공습한 사건은 중동 정세 불안과 함께 원유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로서는 미국의 경제 성장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으며, 워싱턴의 대외 정책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향후 유가 반등을 이끌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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