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쉐브론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면허 취소는 글로벌 원유 공급망 변화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지 편집
트럼프 행정부의 쉐브론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면허 취소는 글로벌 원유 공급망 변화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쉐브론(Chevron)의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을 허용했던 면허를 취소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Office of Foreign Assets Control)은 지난 2일(현지 시간) "기존의 일반 면허(General License 41)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예정이며, 향후 추가적인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에서 추방된 범죄자들의 이송을 지연시킨 것을 주요 이유로 꼽았으며, 이 조치는 미국-베네수엘라 간의 긴장 고조와 글로벌 원유 공급망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15년 이상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를 유지해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2019년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정권을 부정선거로 간주하고, 국영 석유기업 PDVSA(Petroleos de Venezuela SA)와 거래하는 외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시행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쉐브론이 PDVSA와 합작 사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을 제한적으로 재개하도록 승인했다. 이는 당시 글로벌 원유 공급 부족과 유가 안정을 고려한 조치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4월 선거 개혁 미흡을 이유로 다시 베네수엘라에 대한 일부 제재를 복원했고,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는 이러한 기조를 더욱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약 3030억 배럴)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4년 원유 생산량은 알 기준 74만2000배럴로 2013년 대비 약 70% 감소했다.  미국은 2001년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130만 배럴을 수입했으나, 현재는 극히 제한적이다. 쉐브론은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약 24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번 제재로 인해 이 물량이 중단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해보인다.

베네수엘라 원유는 미국 걸프만 정유업체들이 중유(heavy crude) 정제를 위해 사용하는 중요한 공급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 정유업계는 캐나다, 멕시코, 중동산 원유로 대체해야 하는 부담이 증가했다. 베네수엘라는 중국, 인도 등 다른 시장으로 원유 수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고 이로 인해 글로벌 원유 무역 패턴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 용어 설명 : 

· 일반 면허 41(General License 41, GL 41) = 미국 정부가 쉐브론(Chevron) 등 특정 기업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Petroleos de Venezuela SA)와 제한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한 특별 라이선스. 이 면허는 2022년 11월 바이든 행정부가 발행했으며,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체제 아래에서 쉐브론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생산 및 수출을 일부 재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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