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 에너지 대기업 셰브론(Chevron)과 프랑스계 글로벌 메이저 토탈에너지(TotalEnergies)가 미국 멕시코만(Gulf of Mexico, 현재는 Gulf of America로 명명) 심해에서 신규 석유·천연가스 생산을 개시했다. 양사는 최근 Ballymore 해저 연계(subsea tie-back) 프로젝트의 시운전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셰브론이 운영하는 부유식 생산설비(FPU), 블라인드 페이스(Blind Faith)에 3마일 거리의 3개 유정을 연계한 방식으로, 신규 플랫폼 건설 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저비용·저탄소’형 심해 생산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일일 생산량은 원유 7만 5천 배럴, 천연가스 5천만 입방피트 규모로 예상된다.
셰브론의 해역 부문 부사장 브렌트 그로스(Brent Gros)는 “Ballymore는 기술과 효율을 접목해 심해 저탄소 생산지대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가능케 한 사례”라며 “생산시설 없이도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전략적 해법”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업은 미시시피 캐니언 해역(Mississippi Canyon) 수심 2000m 지점에서 추진된 것으로, 회수 가능 자원량은 약 1억5천만 배럴(boe) 규모로 추정된다. 셰브론은 60%의 운영지분을, 토탈에너지는 4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 5월 최종 투자 결정 후 약 2년 만에 가동에 들어갔다.
셰브론은 이미 Anchor 프로젝트와 Whale 프로젝트 등 멕시코만 지역 내 복수의 생산설비를 운영 중이며, 타히티(Tahiti), 잭/세인트말로(Jack/St. Malo) 유전에서는 수압을 높이기 위한 워터 인젝션(water injection) 기술도 적용 중이다. 이로써 셰브론은 2026년까지 하루 30만 배럴의 석유환산 생산량 달성이라는 목표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히 기존 설비 활용 및 표준화 장비 도입으로 개발비 절감 및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례로 주목받는다. 실제로 Ballymore는 셰브론이 미국만에서 최초로 추진한 Norphlet 층 심해개발 프로젝트로, 해당 지역은 고품질 자원 밀도와 저탄소 특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 단기 에너지전망(STEO)에서도 멕시코만 지역이 미국 에너지 자립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에너지 안보와 수출 경쟁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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