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Gulf of Mexico) 주요 유전 지대 위치도
멕시코만(Gulf of Mexico) 주요 유전 지대 위치도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멕시코 국영 에너지기업 페멕스(Pemex)가 지속되는 산유량 감소세를 타개하기 위해 폐쇄된 유정을 재가동하는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이는 멕시코 정부가 설정한 하루 180만 배럴(1.8mbbl/d) 생산 목표 달성이 어려워짐에 따라, 노후 유정과 저생산 유정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려는 대응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페멕스의 탐사·생산 부문 수장인 앙헬 시드 문기아(Angel Cid Munguia)는 5월 6일 사내 문서를 통해 유정 재가동 작업이 진행 중임을 밝히며, 리스크 평가와 생산 회복 가능성을 기준으로 대상 유정을 선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멕시코 내 총 유정 약 3만 1천곳 중 3분의 1가량이 폐쇄 상태이며, 이 중 4800개 유정은 기술적 조건상 재가동이 가능한 상태로 분류된다. 페멕스는 지질 분석, 설비 상태, 자금 가용성, 회수 효율 등을 종합 고려해 생산성 회복이 유력한 유정부터 단계적으로 가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기술과 자금의 벽…GOM 노후 유정에 ‘세컨더리 회수법’ 적용 추진

페멕스의 산유량 감소는 멕시코만(Gulf of Mexico)에서 운영 중인 고령 유정들의 생산력 저하와 신규 유전의 실적 부진에서 기인한다. 쿠(Ku), 말룹(Maloob), 자프(Zaap), 아칼(Akal), 아야스틸(Ayastil) 등 핵심 유전지대에 대해서는 2차 회수법(Secondary Recovery)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병행 추진 중이지만, 심각한 재정난으로 진행 속도는 더디다.

특히 폐쇄된 유정 중 상당수가 수분 침투, 저압 문제로 중단된 사례가 많아, 이들 유정은 특수 장비와 고비용 기술이 필요해 복원 작업에 제약이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노후 유정에서 고급 생산 유지 장비를 활용해 장기 운영에 성공한 사례들이 있어, 페멕스도 유사한 방식의 적용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수출 다변화도 병행…美 관세 피하려 아시아·유럽 시장 공략 시동

유정 재가동과 병행해 페멕스는 원유 수출 시장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멕시코산 원유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페멕스는 아시아 및 유럽 시장으로의 신규 수출선을 적극 모색 중이다.

한편, 이번 전략은 단순한 생산량 확대를 넘어, 멕시코가 석유 수출국으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국가 에너지 위기 대응책으로도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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