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스 수출 확대로 북미 전체 도매가 상승하고 있다. /이미지 편집
美 가스 수출 확대로 북미 전체 도매가 상승하고 있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북미 천연가스 수출 붐이 미국과 멕시코 양국의 에너지 가격 안정성과 시장 예측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미국산 가스를 기반으로 한 멕시코 LNG 수출 프로젝트의 급속한 확장은 중장기적으로 소비자 요금 상승과 공급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16년까지만 해도 북미에는 가동 중인 LNG 수출 터미널이 전무했지만, 미국은 2023년 호주, 카타르를 제치고 세계 1위 LNG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현재까지 8기의 초대형 LNG 수출 터미널을 운영 중이며, 이는 미국 전체 가스 생산량의 약 15%를 수출하는 규모다. 여기에 멕시코 북부에서 미국산 가스를 기반으로 한 수출 터미널도 본격 가동을 시작했으며, 추가 건설도 추진 중이다.

문제는 이러한 급격한 수출 확대가 북미 전체, 특히 미국과 멕시코의 가스 및 전기요금 인상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에너지당국 및 독립 분석기관들에 따르면, 미국 LNG 수출 증가는 북미 전체 도매가스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는 가정·산업·전력 부문 소비자의 부담 전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멕시코는 미국산 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LNG 가격 변동에 따라 전력시장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멕시코에는 미국산 가스를 태평양 연안을 통해 아시아로 수출하기 위한 LNG 터미널 건설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는 멕시코 자국 내 전력망 안정성, 산업 경쟁력, 소비자 요금 안정성을 동시에 위협할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전력·가스 가격 예측 불가성 증대, 규제 리스크에 따른 프로젝트 불확실성, 전세계 LNG 공급 과잉시 신규 프로젝트 수익성 저하 등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가격 문제를 넘어, 멕시코 경제 전반에 에너지 기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구조적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궁극적으로 미국의 가스 생산자들은 수출 확대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는 반면, 멕시코를 포함한 북미 내 수요자는 가격 상승이라는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생산국의 이익과 소비국의 손실’이라는 구조적 불균형이 점차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멕시코 정책 당국은 LNG 수출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경제성 검토와 에너지 자립 전략 강화, 그리고 가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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