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나 Stabroek block 소재 FPSO ‘Errea Wittu’호./ABB 제공
가이아나 Stabroek block 소재 FPSO ‘Errea Wittu’호./ABB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 제2위의 석유회사 셰브론(Chevron)이 2026년까지 전체 인력의 15~20%를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셰브론은 13일(현지시간)  향후 3년간 기술 개발과 자산 매각, 사업 재편 등을 통해 총 3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약 80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셰브론의 이번 결정은 헤스(Hess) 인수를 둘러싼 미국 제1위의 석유회사 엑손모빌(ExxonMobil)과의 법적 분쟁과 정제 사업 부진이 겹치면서다. 실제로 셰브론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2023년 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셰브론은 지난 2023년 10월 약 530억 달러 규모로 미국의 석유천연가스 기업 헤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남아메리카 북부에 있는 가이아나 해상유전(Stabroek Block)의 풍부한 석유 매장량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고 세브론의 전반적인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제2위 석유회사인 셰브론의 대규모 감원이 글로벌 석유·가스 산업 전반에 구조조정 도미노를 불러올 수 있다"며 "특히 중소 규모 에너지 기업들의 경영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셰브론 관계자는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력 조정은 최대한 자연 감소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셰브론은 2023년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4만212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 용어 설명 : 

· 스타브룩 블록(Stabroek Block) = 가이아나 해안에서 120~200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대규모 석유 매장지. 면적 약 26,800km² (660만 에이커). 2015년 첫 유전 발견 이후 지속적인 추가 발견, 확인된 채굴 가능 매장량은 약 110억 배럴 이상. 2019년 12월 첫 상업 생산 시작, 일일 생산량 약 120만 배럴 목표

·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 = 해상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스타브룩 블록의 경우, 여러 FPSO를 통해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FPSO를 투입해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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