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셰브론(Chevron)이 이스라엘의 국영 가스송전사인 이스라엘 내추럴 가스 라인스(Israel Natural Gas Lines)와 합의해 Leviathan 가스전에서 이집트로 연결되는 Nitzana 파이프라인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이 파이프라인은 하루 최대 6억 입방피트(600 MMcf/d)의 천연가스를 수송할 수 있으며, 완공 시 이스라엘의 대(對)이집트 수출 능력은 하루 22억 입방피트(2.2 bcf/d)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Leviathan 가스전은 매장량 22.9조 입방피트(22.9 Tcf)로 동지중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지분 구조는 뉴메드(NewMed)가 45.3%, 셰브론(Chevron)이 39.7%, 라티오 에너지스(Ratio Energies)가 1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 Nitzana 파이프라인은 이 거대한 자원의 수출 경로를 다변화하고 안정성을 강화하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총 6억1000만 달러가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3년 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되면 이집트의 LNG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최근 심화된 에너지 위기 완화에 직접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집트는 내수 전력 수요 급증과 외화 부족으로 LNG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인근 이스라엘산 가스는 안정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파이프라인 건설을 넘어, 동지중해 에너지 지형 재편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은 천연가스 수출국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이집트는 LNG 재액화 허브로서 위상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 유럽 역시 이집트 LNG 수출을 통한 간접적 혜택을 누리게 되어, 러시아 이후 에너지 다변화 전략에도 긍정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집트 간 가스 파이프라인은 단순한 에너지 인프라를 넘어, 역내 지정학적 연계성을 강화하고 동지중해가 새로운 글로벌 에너지 공급 허브로 부상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