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일본 최대 전력사 JERA와 도시가스 공급사 도쿄가스(Tokyo Gas)가 북미 에너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JERA는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넥스트디케이드(Next Decade) △커먼웰스LNG(Commonwealth LNG) △셈프라 인프라스트럭처(Sempra Infrastructure) △셔니어 마케팅(Cheniere Marketing LLC)과 총 550만톤/년(mtpa)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프리포트LNG(Freeport LNG) △캐머런LNG(Cameron LNG)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 CP2)과도 450만톤 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도쿄가스는 더 직접적인 전략을 택했다. 미국 자회사 TG 내추럴 리소시스(TGNR)를 통해 지난 4월 셰브론(Chevron)의 동텍사스 광구 70% 지분을 인수했고, 이에 따라 하인즈빌 셰일(Haynesville Shale) 내 7만1천 에이커(약 287㎢)의 미개발 광구를 추가 확보했다. 이 광구는 향후 20년 이상 시추가 가능한 장기 자산으로 평가된다.
TGNR은 이미 2023년 로클리프 에너지(Rockcliff Energy) 인수로 생산량을 하루 1.3억입방피트(Bcf/D)까지 늘려놓은 상태다. 도쿄가스는 현재 루이지애나에 위치한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의 LNG 기지 지분 확보도 검토 중이다.
■ 美 LNG 허브 전략에 편승하는 日 기업들
글로벌 에너지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은 2028년까지 LNG 수출량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며, “글로벌 가스 시장 연계성이 심화됨에 따라 미국이 전 세계 LNG의 스윙 프로듀서(swing producer)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 내 LNG 액화시설에 공급되는 피드가스(feed gas)는 전체 가스 수요의 13% 수준이다.
셰브론은 이번 도쿄가스와의 계약에서 30%의 비운영 지분과 로열티 권한을 유지하며 포트폴리오 최적화 전략을 강화했다. 회사는 “2028년까지 100~150억 달러의 자산 매각 목표를 추진 중이며, 이번 계약은 현 시점 헨리허브(Henry Hub) 기준으로 12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캐나다산 LNG도 시동… 미쓰비시·미쓰이 동반 행보
2025년 연말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는 LNG 캐나다(LNG Canada) 프로젝트에도 일본이 참여 중이다. 미쓰비시(Mitsubishi)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 해안에 건설 중인 1400만톤 규모 액화기지에 21억 달러를 투자해 15% 지분을 확보했다. 이는 일본 기업 최초의 캐나다산 LNG 수입이 될 전망이다.
미쓰이(Mitsui)는 미국 내 △마셀러스 셰일(Marcellus Shale) △이글포드 셰일(Eagle Ford Shale) 등 주요 셰일자산에 대한 지분을 지속 확대 중이다. 특히 2023년 92% 지분을 인수한 Hawkville 가스전과 올해 새로 확보한 4만6500에이커의 Tatonka 광구는 2026년 이후 본격 개발 예정이다.
일본은 현재 자국 LNG 수입량의 10%를 러시아 사할린 프로젝트에서 확보하고 있으며, 해당 계약은 2026년부터 만료되기 시작한다. 일본 기업들은 해당 계약 연장 여부를 놓고 러시아 측과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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