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일본 최대 도시가스 기업인 도쿄가스(Tokyo Gas)가 2025/26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 순이익을 현재의 거의 두 배인 1310억엔(약 8억7100만 달러)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4/25 회계연도 종료 시점 예상 순이익 720억 엔 대비 약 82%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는 주당 배당금을 80엔으로 올리고, 12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예고했다. 이를 통해 강화된 수익성과 주주환원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미국 셰일가스 사업이 있다. 도쿄가스는 2023년 미국 천연가스 생산업체 락클리프 에너지(Rockcliff Energy)를 인수한 이후, 헤인즈빌(Haynesville) 지역에 집중하며 파이프라인 공동 활용을 통해 지역 내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사사야마 신이치(Shinichi Sasayama)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2025/26년 회계연도부터 미국 셰일가스 사업이 핵심 수익축(major profit pillar)이 될 것"이라며, 2026~2029년까지 3년간 최소 19억 달러(약 2850억엔)를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북미 내 유망 셰일 자산에 대한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도쿄가스는 미국 셰일 외에도 싱가포르·런던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LNG 트레이딩 확대를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 확보한 가스를 아시아·유럽 시장에서 유통하는 구조를 통해 수익원 다변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다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구매 의향 여부는 "가격과 계약조건이 명확하지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
한편 회사는 2026년 4월부터 시작될 새 3개년 사업계획 수립의 기본 방향도 공개했다. 이 기간 동안 1조1000억 엔 이상의 투자와 2000억 엔 이상의 주주환원, 그리고 약 1000억 엔 규모의 부동산 자산 매각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매각 자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밝히지 않았다.
최근 도쿄가스는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로부터 5.03% 지분 인수 및 부동산 매각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며, 향후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의 정합성이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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