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기획]일본의 북미 셰일 점령작전…LNG 시대의 새로운 동맹
①도쿄가스, 美 헤인즈빌 진격…셰일가스 판도 바꾼다"
②日 에너지 대전환…러시아 대신 텍사스를 품다
③셰일가스 부활 신호탄…헤인즈빌의 시대가 온다
④"파이프는 넘치고, 수요는 요동친다"…日 기업의 LNG 리스크 관리법
⑤도쿄가스의 북미 전선은 어디까지 확장될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야기한 세계 에너지 시장의 대변화는 일본의 천연가스 전략에도 근본적인 전환을 이끌어냈다. 도쿄가스(Tokyo Gas), JERA, 이토추(Itouchu), ENEOS 등 일본 주요 에너지기업들은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캐나다·호주 등 자원 안보국가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 오랫동안 사할린-2 프로젝트(Sakhalin-2) 등 러시아 극동 LNG 프로젝트에 관여해왔고, 전체 LNG 수입의 8~1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해왔다. 이는 에너지 안보 측면에선 장점이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일본 정부와 기업들의 ‘셈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2022년 이후 일본은 G7 국가 중 유일하게 러시아 LNG 수입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로 외교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며, 서방 압박 속에서도 "중단이 아닌 대체 노선 확보"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일본 기업들은 미국 셰일가스 자산 인수 및 오프테이크 계약 확보를 통해 공급망 전환을 추진 중이다. △도쿄가스(Tokyo Gas): TGNR을 통한 헤인즈빌 자산 70% 인수 (2025년) △JERA: 미국 프리포트(Freeport), 벤처글로벌(Venture Global) 등과 장기계약 체결 △이토추(Itouchu): 텔루리안(Tellurian), 드리프트우드LNG와 공급 협력 강화 △ENEOS: 북미 가스전 지분 참여 검토 및 수소 연계 프로젝트 병행
이들 기업은 단순한 '수입처 다변화'가 아니라, 자산 참여 + 생산 연계 + 장기계약 병행을 통해 가치사슬을 통째로 확보하려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2023년 이후 러시아 가스 의존도 축소를 위해 북미, 호주, 중동과의 장기계약 확대 및 민간 투자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2024년 에너지기본계획 중간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자원 보유국과의 자산 연계형 조달 방식 확대 △LNG 공급망 내 ‘생산지 분산’ 전략 강화 △선진국 내 셰일/비재래식 가스 활용 확대 등을 명시했다. 단순한 ‘국가 간 수입 다변화’가 아니라, 지분·생산·운송까지 포함한 ‘정치적 리스크 최소화형 공급망’ 구축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이 러시아→북미로 공급망을 이동하는 이유는 단지 정치적 이유만은 아니다. 미국과의 안보동맹을 바탕으로 자산 국유화, 압류 등의 위험이 적다. 미국 남부는 LNG 수출항, 액화플랜트, 주배관망이 완비되어 있어 FOB(Free on Board) 계약 기반의 유리한 거래가 가능하다. 북미 가스는 헨리허브(Henry Hub) 연동 가격 기반으로 계약 가능해 JKM(아시아 현물가) 대비 변동성이 낮다. 또한 셰일자산은 일반 가스전에 비해 개발 기간 짧고, 수익 회수 속도도 빠름
현재 미국은 세계 1위 LNG 수출국으로 자리잡았고, 2030년까지 멕시코만·루이지애나 지역에서만 10여 곳의 신규 액화터미널이 가동될 예정이다. 일본은 이 흐름 속에서 단순 수입국이 아닌 전략적 투자자로 위상을 바꾸고 있다. 이는 향후 미국 내 LNG 수출쿼터 재조정, 수출 인센티브 정책이 시행될 경우, 일본 기업들이 우선권을 확보할 가능성도 시사한다.
도쿄가스의 TGNR 자산 확대는 그 서막에 불과하다. JERA의 벤처글로벌 계약, 이토추의 드리프트우드LNG 참여, ENEOS의 수소연계 프로젝트는 모두 '탈러시아·친북미' 흐름의 분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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