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그린수소 사업 조감도/환경부 제공
호주 그린수소 사업 조감도/환경부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호주와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청정 수소 허브 구축에 손을 맞잡았다.

2025년 오사카 세계박람회(World Expo 2025)를 계기로, 호주기술과학공학원(ATSE)과 일본공학원(EAJ)이 공동 발표한 『호주–일본 재생수소 밸류체인 보고서(The Australia–Japan renewable hydrogen value chain)』는 양국 수소협력의 기술적·경제적 로드맵을 명확히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양국의 기술 혁신, 재생에너지 자원, 산업연계성을 기반으로 청정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전 주기(value chain)를 공동 개발하고, 2050년까지 수소 교역의 아태 표준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적 방향성을 담고 있다.

■ 호주, 자원·에너지…일본은 수요처·기술력 ‘시너지 모델’

보고서는 양국의 수소 역할 분담을 명확히 제시한다. 호주는 풍부한 태양광·풍력 자원을 활용해 저비용 그린수소 생산에 특화되어 있으며, 일본은 기존 화석연료 인프라와 고효율 수소활용 기술(연료전지, 암모니아 혼소 등)을 기반으로 수요처·기술집약적 전환에 강점을 갖는다.

ATSE CEO 카일리 워커(Kylie Walker)는 “기존 에너지 산업 인력을 재훈련해 수소산업 인재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인력 전환, 인프라 투자, 금융지원의 삼각축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 수소는 운반체이자 전환 매개…비료·철강·화학 중심 전환 유도

보고서는 수소를 단순 연료가 아닌 에너지 운반체이자 고부가 산업용 원료로 정의한다. 특히 비료(암모니아), 철강(환원제), 화학(청정 합성가스) 등 탄소집약 산업의 탈탄소 전환 수단으로서 수소의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또한, 공동 수소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산업 전환 과정에서의 공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향후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태권역 확장성도 확보할 수 있는 포맷으로 평가된다.

■ 글로벌 기술협력의 모범 사례로…‘ERLEP’ 통한 인재 교류 병행

이번 보고서는 ATSE·EAJ 공동 프로젝트인 ‘차세대 연구리더 교류 프로그램(ERLEP, Emerging Research Leaders Exchange Programme)’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일본공학원 국제협력위원장 하라야마 유코(Yuko Harayama)는 “양국 간 산업·학계 교류가 병행되어야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며, R&D+산업+정책 연계의 삼중 구조적 협력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